실리콘 갈라파고스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괴짜들이 모였고, 괴짜들을 용인하며, 괴짜들을 재생산했다.
#실리콘밸리 #실리콘갈라파고스 #벤처자본주의
샌타클래라밸리가 산업의 세 가지 필수 요소인 인재, 자금, 기술을 계속 유입하면서도 바깥세상에 영향받지 않을 수 있었던 비결은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유별난 자금 지원 관행, 즉 벤처 자본주의였다. 월가 자금은 대부분 샌타클래라와 거리를 뒀다. 외부 자본가 눈에는 반도체 제품이 너무이해하기 어려울뿐더러 시장도 몹시 불투명했다. 장래성 있는 아이디어를 가려낼 능력이 있는 사람은 엔지니어뿐이었다. 바로 이들이 스타트업에 자금을 댔다. 새로운 제품이 설계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신제품 개발 사업으로 쏠쏠하게 돈을 번 엔지니어들이 지분을 받는 대가로 실패 위험을 무릅쓴 종잣돈, 즉 벤처 자본을 댔다. 투자 계약은 자금 지원에 그치지 않았다. 유능한 벤처 자본가들은 대개투자 손실을 막고자 이사회에 참석하고, 경영진을 선정하고, 더 나아가 창업자에게 조언도 건넸다. 이들은 자기가 신뢰하는 사람, 즉 지인 또는 자기와 비슷한 사람에게 자금을 대는 경향을 보였다. 그 결과, 고립된 종일수록 다음 세대에서 형질을 더 뚜렷하게 발현하듯, 성공한 엔지니어 부류마다 자기네 강점, 편견, 맹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반도체가 회로판으로, 컴퓨터로, 인터넷으로, 소셜미디어로 발전하는동안, 각 기술이 몇몇 벼락스타를 배출했고, 이들이 다시 다음 벼락스타들에게 자금과 조언을 건넸다. 이 집단은 그 과정에서 상업적, 문화적 갈라파고스로 남아 경영 방식, 성공 요인, 기업이 고객과 세상에 져야 할 책임과 관련한 아주 독특한 관행을 마음대로 발전시켰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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