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경험, 삶의 무게에 짓눌린 경험. 아이는 그렇게 자기 보호의 껍데기 속으로 들어간다.
숙고하지 않은 성인기의 성격은 유년기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태도·행동·정신적 반사작용으로 이루어지고, 자신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어린 시절의 유기적 기억을 되도록 떠올리려 하지 않는다. 유년기의 유기적 기억을 우리는 ‘내면아이inner child‘라고 부른다. 우리가 경험하는 다양한 신경증은 내면아이를 지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진화한 전략들이다. (여기서 ‘신경중neurosis‘은 임상적 의미가 아니라 본성과 사회화 사이의 균열을 가리키는 일반 용어다.)유년기에 겪는 상처의 본질은 크게 두 가지 기본 범주로 일반화할 수 있다. 1) 무시당하거나 버림받은 경험, 2) 삶의 무게에 짓눌린 경험이다. ‘잠정 인격provisional personality‘이란 연약한 아이가 존재의 불안을 관리하기 위해 취하는 연속적인 전략이다. 일반적으로 그러한 행동과 태도는 5세 이전에 형성되며 ‘자기보호‘라는 공통된 동기를 가지고 놀랄 만큼 다양하게 전략적으로 변화하며 정교해진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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