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없는 게 아니라 생각을 나눌 어른이 없어서 방황하는 것.. 누가 어떻게 다가가 말을 건넬 텐가

무기력한 아이들의 공허감은 의미 있는 관계를 통해 자기 세계에서 삶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데서 심화된다. 아이들의 세계에는 놀아주는 친구를 제외하고 상담해줄 만한 타인이 부족하다. 나와 함께 세계와 미래를 논하고 나를 상처주지 않으며 거울에 비쳐줄 수 있는 대상의 결핍으로 인해 아이들은 공허 속에 계속 머물러있어야 한다. 부모가 채워주던 세계를 벗어나 자신의 세계로 나아가야하는 전환기에 이 결핍은 허무와 부재로 남는다. 라캉이 ‘나는 너다‘라고 한 것처럼 한 사람의 정체성은 타인인 수많은 ‘너‘를 경험하며 ‘나‘를 형성하는데 정말 중요한 ‘너‘의 기근으로 인해 아이들은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 청소년기에 멘토나 은인은 ‘너‘를 일깨우는 중요한 대상이자 사다리다. 현명한 어른이라면 아이들에게 좋은 멘토를 만날 기회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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