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상위 10개국은 한국,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슬로베니아,
벨기에, 헝가리, 일본, 핀란드, 미국, 에스토니아 순이다. OECD 평균 자살률은 11.3명, 자살률이 제일 낮은 나라는 터키로 2.6명이다. 10만 명당 5명대 이하인 나라는 터키 외에 멕시코, 콜롬비아,
이탈리아, 그리스, 이스라엘이 있다. 이런 국가별 분포는 자살률이경제사정이나 정치여건보다 문화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안정감과 소속감을 제공하고 자살을 금기시하는 종교나 대가족제도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자살률이 낮고 살인율이 높은콜롬비아, 멕시코는 총기나 마약이 흔한 나라들, 문제적 상황에서자신을 학대하기보다 타인을 공격하는 쪽이 수월한 것이다.
자살률이 낮고 살인율이 높은 것이 미주의 특징이라면, 자살률이 높고 살인율이 낮은 것은 아시아적 특성이다. UNODC(유엔마약범죄사무소)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콜롬비아는 OECD 국가(러시아 브라질 등 가입신청국 포함) 42개국 중 살인율 1위로 10만 명당30.2명, 그다음이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순이고 미국은 4.9명으로 여덟 번째다. 한국은 0.7명으로 29번째다. 자살률은 우리가 미국의 2배쯤이지만 살인율은 미국이 우리의 7배다.
한국인들은 실패하거나 배제당하거나 상처받았을 때 상대가 아니라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이다. 기질이 호전적이기보다 순하고선량하며, 총기·마약 청정지대인 것과도 관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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