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에는 국가주의 정책‘의 흔적도 묻어 있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올림픽 메달 레이스에 자존심을 걸던 오랜 습관이 무의식의 바닥에 ‘국뽕 장치를 깔아놓은 것이다.
한국인의 ‘국뽕‘은 충분히 이유 있다. 이민족에 점령돼 치욕을겪고 같은 민족이 갈라져 서로 총질했던 역사를 가진 우리에게는위로가 필요하다. 광포한 역사의 난동이 남겨놓은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힐링 샤워가 필요하다. 고단한 근육과 피로한 정서의 마사지가 필요한 것이다.
적당량의 ‘국뽕‘은 영혼의 종합비타민제다. 국수주의라는 혐의는 적절치 않다. 유치하다거나 정신승리 아닐까 하는 자기검열도당치 않다. 한국인의 애국심은 외국을 침략하는 데 쓰인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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