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이 아니다 애정이 자라게 한다, 알지만 쉽지 않았던..

시간이 지나면서 이 가정에 무엇이 결핍되어 있는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애정으로 자라지 규칙으로 자라지 않는다는 것, 아이의 욕구를 적절하고 민감하게 받아주어야 한다는 것, 금기에 의해 도덕성이 육성되지 않는다는 것, 아이가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해야지 부모님이 지키기를 원하는 약속을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커갈수록 자율성을 더 주어야지 통제가 더 커져선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지금 이 아들이 내아들이지 부모님의 마음속에 있는 착하디착하고 순종적인 수도원의 수련생이 내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 P1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공의 이유와 기준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때로 알면서도 잊는다.

"우리가 살던 시대와 우리 자녀들이 사는 시대 간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어려운 시대에 배울 수 있게 해주시는 부모님에 대해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너무나 많은 것들을 배우도록 강요받고 배울 기회도 너무 많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주신 학업의 기회에 감사할 환경은 아닙니다. 아울러 우리 세대의 학업 동기가 빈곤의 탈출이거나 계층 이동이었다면 지금 아이들에게는 그런 종류의 동기가 없습니다. 상당수 중산층 아이들에게는 자기실현이 중요한 동기입니다. 자신에게 재미 있느냐 의미 있느냐가 동기가 되는 것입니다.
빈곤 탈출이나 계층 이동을 꿈꾸던 부모 세대에게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인내심이 중요한 덕목일 수 있었지만 자기실현과 재미 있고 행복한 인생이 목표인 지금 세대에게는 흥미 · 의미가 중요한 가치가 됩니다. 흥미나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돕지 않으면서 인내심을 발휘하라고 하면 동기부여가 안 되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말로는 사랑한다고 하면서 고통스러운 과업을 부과하는 부모가 이해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녀를 이해하는 것은 시대를 이해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부모 세대의 사춘기, 중학생 시절의 문화와 지금의 문화는 정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관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 P1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등수가 없던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숫자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중학교 시절을 겪는 아이들 앞에 노력이 중요하냐 능력이 중요하냐는 질문. 그게 15세의 위기, 중2병의 실체가 아닌가

‘15세의 위기‘는 자신에 대해, 자신의 삶에 대해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 길목에서 아이들은 전진하거나 후퇴합니다. 이때 과정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과 배움 자체의 가치와 자신을 극복해보는 수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아이들은 일시적이든 장기적이든 후퇴하게 됩니다. 중학교에 오면 많은 것이 바뀝니다. 학교 체제는 더 엄격하고 더 공격적입니다. 그야말로 적응하느냐 못 하느냐에 대한 문제가 제기됩니다.
중학교라는 환경이 요구하는 변화를 민감하게 파악하고 잘 따라감과 동시에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흥미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과 그러지 않는 아이들 사이에서는 차이가 나타납니다. 노력을 강조하는 관점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더 적응을 잘하기 마련이지요. 반면 능력을 강조하는 아이들은 조금만 못하거나 혹을 친구들보다 뒤떨어지면 금세 의기소침해집니다. - P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해봐, 들어줄 테니 한다고 해서 말하진 않는다.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공감받고 있다는 분위기가 먼저다.

‘들어주겠다는 태도‘ 자체보다 ‘말하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고, 정말 주의 깊게 듣고 이해하고 싶다는 정성이 전달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무엇을 말할 것인가는 반드시 어떻게 말할 것인가와 함께 고려가 되어야 합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성적인 좌뇌에서 좌뇌로 연결되는 것만으로는 대화가 어렵고, 감성적인
우뇌에서 우뇌로의 연결로 말할 분위기를 만들어야 좌뇌에서 좌뇌로의 콘텐츠 전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P6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부보다 정서를 가르쳐라...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정서라는 것을 미처 모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자라지 않았으니까요. 공부를 가르치는 것보다 중요한 정서를 가르치는 일을 하지 않으면 많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미국의 대상관계 정신분석이론가인 크리스토퍼 볼라스(Christopher Bollas)는 겉으로는 정상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즉 정서적으로는 무감동하고 공감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정상처럼 보이는 병(Normotic Illness)‘이라고 부른 바 있습니다. 속이 텅빈, 과제만 해내면 다른 정서적 문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반영적 경청이나 성 찰을 제공하지 않았던 양육의 결과로 빚어지는 아이들의 모습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이 아이의 상태는 그렇게까지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생기 없고 무기력하면서도 성적이나 수행이 아주 뒤떨어 지지는 않는 상태를 보니 볼라스의 이론이 많이 생각이 났습니다. - P5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