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욱,해서 페이퍼 몇 자 적어야겠다. 상을 들러 엎고 턱주가리를 날리고 싶은 그런 거라면 차라리 내 코피가 터지는 것도 불사하겠지만 그건 아니다. 그런 이유로 피를 보인다면 내 피가 아까울 뿐이다. 이상하게 원래부터 마음에 안들었다. 작다면 작은 내 나름의 이유가 있었지만 그런 걸로 시비를 걸기엔 쪼잔하고 열등한 인간 취급 받기에 딱 좋은 환경이 있다. 애초부터 싫은 사람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그게 잘 안된다. 내 그릇을 탓하기 이전에 상대의 그릇이 뭔가 나랑 안맞기 때문이다.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오히려 좋은 사람인 경우가 있다. 욕 한번 안하고 조목조목 고상을 떠는 사람이 얼마나 밥맛인지, 그게 왜 밥맛이고 재수없는 것인지 알만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꼭 당해봐서 아는 게 아니다. 세상은 느낌이다. 그리고 태도다. 


아, 프사 확, 바꾸고 싶다. 나도 참 재수없게스리 웬 외국여배우 낯짝을 하고 앉아있냐. 프사의 일관성을 담아 내 지금껏 이 마을에서 이 얼굴을 하고 소신껏 살아왔다고 믿었는데 믿음은 참으로 허망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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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4 2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14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커피소년 2017-03-14 21: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매우 공감합니다.

대부분 욕은 분노에 의해서 나옵니다. 비하, 혐오, 조롱, 무시에 대한 분노로요.

폭력의 피해자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는 조목조목 고상을 떨면서 이야기하지만 그게 진짜 폭력이거든요.

욕은 사실 들어도 오래 남지 않아요. 말을 곱씹을 이유도 없거든요. 깊은 해석이 필요없습니다.

욕에는 안 좋은 의미가 있다고요?

내포된 의미보다 상대가 어떤 감정을 전달하고 의도하였냐가 문제입니다..

분노냐.. 분노를 유발하는 조롱이냐..

오히려 욕을 쓰지 않으면서 언어폭력을 쓰는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상대를 분노하게 하거든요.

욕과 신체적인 폭력은 겉으로 폭력이 드러나니 자신은 비폭력주의자 코스프레하면서 고상한척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재수없는 인간 유형이죠..

마음 속 깊이 상처를 남기는 진짜 언어폭력, 정서폭력에는 욕이 없거든요.

제가 그래서 욕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 삼지 않지만 욕이 아닌 진짜 언어폭력에는 예민한 이유입니다.


컨디션 2017-03-14 23:18   좋아요 2 | URL
김영성님 댓글, 거의 페이퍼 수준의 외전이랄까요. 공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제가 말로는 욱, 했다고는 하지만 대상을 감추느라 애쓰다보니 마음껏 직설을 하지는 못했는데 제 맥락을 이해해주신 것 같아 더 감사드려요. 이거 참, 격한 컨셉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네요.ㅎㅎ
저는 사실 오프에서 직접적인 욕을 들은 경험도(어릴 때 부모님이나 선생님한테 혼나느라 들은 욕은 빼구요) 남에게 욕을 한 경험도 없는데,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저만의 감정을 붙들고 있으려니 사실, 많이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어찌됐건, 제가 생각하는 재수없는 인간의 유형이 나름 제 안에서 기준을 잡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어떤 통쾌함이랄까요. 그간 없었던 그런 통쾌함이 생기고 보니, 이젠 사회적 꼰대가 되지는 말아야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samadhi(眞我) 2017-03-18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 잘하는 사람 정말 멋져요. 따라하고 싶지만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해서 그분들 욕 들으면 입만 따악~ 벌리고 맙니다.

컨디션 2017-03-18 19:56   좋아요 0 | URL
ㅎㅎ갑자기 영화 황산벌 생각나네요. 계백파와 김유신파가 욕배틀 하던 그 장면요.

samadhi(眞我) 2017-03-18 19:57   좋아요 0 | URL
정말 명장면이죠. ㅋㅋㅋ
더불어 타짜에서 유해진 대사도...
그 유명하신 ㅆ 새 ㄲ

컨디션 2017-03-18 20:04   좋아요 0 | URL
타짜 저도 보긴 봤는데.. 거기서 ㅆ새ㄲ는 어땠는지 기억이 잘.. 유해진이라면 그 입에서 뭐가 나오든 믿고가야죠.ㅎㅎㅎ

samadhi(眞我) 2017-03-18 20:10   좋아요 0 | URL
그 영상만 따로 잘라놓은 게 있습니다. 봐도봐도 웃기지요. 그래서 제가 서평 쓸 때 ‘유명한‘ 이라고 해야 할 것을 일부러 ‘유명하신‘으로 쓰곤 한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