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을 따라 두 사람이 걸었고 간간이 말이 오갔다. 바람은 잔잔했고 손도 시렵지 않았다. 눈이 잘 안뭉쳐지는 눈이네. 그러게요. 가루만 차갑게 날려요. 대출을 위해 반납이 필요한 것인지 반납을 하고 보니 대출이 따라 붙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반납과 대출, 대출과 반납 사이, 해명도 안되고 규정지을 수도 없는 것들의 애매함을 떠올리다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지? 갑작스런 눈덩이가 날아들었다. 나한테 왜 이래? 그러는 당신은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요? 눈물을 글썽이며 따질 만도 한데 잠자코 눈길을 걸어갔다. 다행히 아무도 미끄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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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1-21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긴 눈이 조금 더 많이 내려요.
컨디션님 주말 잘 보내세요.

컨디션 2017-01-21 17:34   좋아요 2 | URL
엇, 동시에 댓글들을 쓰고 있었네요.ㅎ
여긴 눈이 그쳤어요. 낮엔 심지어 쌓인 눈도 녹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서니데이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컨디션 2017-01-21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 같았으면 이런 난잡한 페이퍼를 그냥 두지 않았을 텐데 이젠 뭐 그러려니 한다. 내 일 아니라는 듯이.
대출도서를 이렇게 떡 올리고 나니 불길한 예감이 바짝 쫓아 붙는다. 도지는구나. 또 지병이 도지는구나. 2권은 너무 부담스런 두께(질적으로도)이고, 나머지 3권은 만만하긴 한데, 어째 예감이 좋지 않다. 책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내가.

2017-01-21 18: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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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01: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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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01: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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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01: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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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01: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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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3 01: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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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31 20: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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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1 00: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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