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무슨 이런 시시껄렁한 질문을 걱정처럼 말하고 보니 할 일도 참 없다는 생각이 든다. 김훈의 글을 읽다가 잠깐 울었다. 오늘은 밤늦도록 잠이 오지 않을 전망인데 잘 읽던 책을 덮었기 때문이다. 문체의 결이 일정한데다 내용의 무게감까지 더해서 더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순간이 왔을 때는 눈꺼풀이 알아서 신호를 보낸다. 이제 곧 알라딘에 머물다 나가면 다른 책을 잠시 들추다 편안하게 꿈도 없는 잠을 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