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소녀
다이 시지에 지음, 이원희 옮김 / 현대문학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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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마침 있길래 얼른 빌려왔다.  

다른 읽어야 할 책들 제치고 읽어야 할 정도로 술술 읽혔다. 정말 보기 드물게 만만한 분량도 한 몫 했지만  

읽는 내내 이게 웬열? 하는 기꺼움과 기특함으로 나를 긍정하게 된 것만으로도 이 책에 감사한다. 

 

 

뤄가 탄광에서 일하던 중 말라리아에 걸려 고생할 때의 장면에서 끄억 하는 울음이 올라왔다.

밤중에 이도 안딱고 세수도 안한 얼굴로 이불 속에 처박혀 눈물을 찍어내던 엊그제 내 모습이 떠오른다.

남편도 나란히 옆에 있었는데 왜 그러느냐고 할까봐 눈치가 보여서 혼났다.

(소설나부랑이 읽으면서 질질 짜는 걸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아주 못된 남편이다) 

 

모든 장면장면이 흡족했다. 아름다운 소설이 아닐 수 없다.

 

 

 

다음은, 고담이의 만행을 고발할 차례.

 

 

 

 

 

 

 

 

 

잠깐 책을 펼쳐놓은 채 자리를 비운 사이, 책살피 끈을 잘라 놓았다.

호시탐탐 저 빨간 끈에 눈독을 들이더니 결국 저지래를 하고 말았다.

잘못한 걸 아는지(혼낸 것도 없다. 그냥 좀 당황해서 깜짝 놀란 소리를 냈을 뿐) 저렇게 고개를 외로 틀고 있다.

 

공공기물 파손죄에 해당하는 바, 고담이 얘가 그랬어요 전 아무 잘못 없어요 할 수도 없고 대출자 도리로서 응당의 책임을 져야하는데 난 이제 어떡하나. 잘려나간 저 끈은 온데간데 없고..(사실 아무 생각없이 버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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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19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이 심각한데 현실도 심각한데요.^^;
고양이는 끈을 좋아하나요.^^;;;
그치만 사진 찍으신 걸 보니 손괴를 방조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그러나 자신이 없는;;;)

컨디션 2016-01-19 17:41   좋아요 1 | URL
이 사태가 심각한 건지 안 그래도 되는 건지 저도 사실 긴가민가 하면서(말하자면 도덕적해이를 즐기면서??) 사진을 찍었고 페이퍼도 올린 건 맞아요.ㅎㅎ 서니데이님 이렇게 심각하게 나오시니 ㅋㅋ 심장이 쫄아들어요. 농담을 여간해선 남발하시는 분 아니니까. ^^ 고양이가 끈 좋아해요. 그것도 아주 환장할 정도로요. 맹세컨데 손괴방조는 아니었구요ㅋㅋ 저렇게 일이 저질러지고 보니 고해성사 하는 마음으로 증거라도 남기자 는 뜻에서;;;;(알라딘은 착한 마을이니까 책을 아무리 사랑하는 분들이라도 이 정도는 애교로 봐주시겠지 싶어서요;;;)

서니데이 2016-01-19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찢어진 건 아니니까 반납할때 잘 말씀드리면 괜찮지않을까요.
고담이도 저렇게 반성하고 있는데요.^^;
고양이가 끈을 좋아한다니, 어쩐지 책도 좋아할 것 같은데요.^^
에이 설마 그러셨겠어요. 아닐것 같아서 저도 괜히 심각했습니다.^^

컨디션 2016-01-19 22:59   좋아요 1 | URL
반납할 때는 기계로 하기때문에 반납기한테 `죄송해요`라고 속삭이듯 사과할 생각은 있어요. 여기 이 도서관은 사서 담당자가 갈때마다 자리를 비우는 경향이없지않아있어서요.^^ 고담이가 책을 좋아하는 건 좀 있어요. 특히 덜렁덜렁 끈 달린 책은 아주 예의주시하면서 입맛을 다셔요.ㅎㅎ

서니데이 2016-01-19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농담을 좋아합니다.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수준이 못되어 문제지요.
컨디션님, 오늘 많이 추운 날이예요.
따뜻하고 맛있는 저녁 드세요.^^

컨디션 2016-01-19 23:00   좋아요 1 | URL
저도 서니데이님 얼마나 잘 웃으시는지 알아요. 그건 농담을 좋아하신다는 거죠. 다감하시고 감성 풍부하시고... 상대방 말 잘 경청하시고...등등..을 봐도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