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도 깊었고 해서

달랑 사진만 올리고 나가려했으나.. 

 

웬 벌목이냐?

톱으로 무슨 짓을 한 거냐? 

베어진 저 나무는 대체 무슨 죄냐? 

......

 

뭐 이런 질문이 쇄도할까봐..(과대망상:)

 

몇 자 적습니다.

 

 

 

 

원래는 산이었는데 비탈을 개간하고 정비하여 사과나무를 심었으니 사실상 산의 일부에 속해있는 과수원이라고 봐야겠죠.

그러다보니 산과 과수원의 경계선상 즈음에 작은 길이 나 있답니다. 그런데 그 곳에 덤불들이 자라고 나무들도 남향으로 고개를 틀다보니 통행에 어려움을 겪게 되어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늘 생각했(지만은 않았)어요. 작년 여름엔 하도 우거져서 거짓말 좀 보태면 거의 밀림 탐험 하는 것 같았다니까요. 그래서 오늘 큰맘 먹고 톱을 휘둘렀습니다.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잠바색깔이 거의 보호색 수준) 생명체가 저의 남친이라는 건 하나마나한 소리.

제가 저 큰 덩굴나무랑 슬래셔 무비를 찍을 동안 제 남친은 뭘 하고 있는지, 

알아맞히는 분께 이벤트 열어서 선물이라도 드리고 싶네요.^^

 

 

 

 

 

 

 

이 나무는 사과나무의 대과지에 해당하는 부위인데 중과지를 정리하고 보니

잘린 단면의 색깔이 조금 달라서 신기한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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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16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톱이네요. 요즘 나무 자르는 시기인가요. 컨디션님, 고생이 많으십니다.
주말은 조금 덜 추운데 월요일부터는 많이 춥대요. 영하11도라고 하니까요.
참, 와이파이는 해결되셨나요.

컨디션 2016-01-16 01:48   좋아요 1 | URL
네, 정확히 27센치미터 길이의 톱날인데 난생 처음 톱질을 하고 있어요. 고생이라기 보단 어드벤처죠.^^
영하11도요? 아침 최저겠죠? 그것도 강원산간이나 철원 이런 곳이겠죠? 그러리라고 봅니다. 아니 바랍니다.ㅎ
와이파이는 해결됐어요. 어제부터 오늘아침까지도 안터져서 속터져 죽는 줄 알았는데 오늘 저녁때보니 되네요. 제 폰은 폰이라고 할 수도 없는, 데이터 사용도 못하는 헛껍데기라 오직 와이파이. 와이파이 없으면 그냥 시체예요.ㅎㅎ

2016-01-16 01: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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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01: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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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23: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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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02: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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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23: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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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23: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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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6-01-17 10:10   좋아요 1 | URL
라임그린색. 이름도 이쁘네요. 보통연두색계열을제가 좋아하는데 이번에남편이 저를 위해 사온 톱이 딱 그 계열이라 너무 좋았어요. 주로 11시 이후로 낮에만 일하니까 괜찮아요. 흐리거나 바람만 안불면 일할 때는 하나도 안추워요. 잔뜩 껴입는 것도 있겠지만^^ 안그래도 담주 춥다길래 오늘도 나가보려구요.

2016-01-17 1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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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7 10: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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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7 1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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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7 20: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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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2016-01-18 00:43   좋아요 1 | URL
저야 뭐 하루종일 일하는 것도 아닌걸요. 어떤 공부든 노동이든 정신적 스트레스만큼 힘든 건 없겠지요. 고통도 즐길 수 있다면 바랄 것도 없지만 그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요. 누구든 자신한테 맞는 거, 그러니까 덜 고통스러운 걸 택할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구요.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아무리 잔인해도 그래도 어느정도는 받아들이며 살게 되는 것처럼요.
일 때문에 몸 아픈 건 없구요, 요즘은 그저 나무 자르는 거 거들고 잘린 나뭇가지들 모아서 한군데로 옮기고 갈무리 하는 게 전부예요. 밤이 또 깊었네요. 좋은 밤 보내시고 꿀잠도 함께 하시길요^^

2016-01-18 01: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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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8 08: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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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8 0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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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8 08: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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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18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컨디션님, 오늘도 이 추운날 고생많으셨어요.
저녁에는 따뜻한 이불 덮고 편안한 시간 되세요.
내일 불화(?) 하신다면 늦게 주무셔도 되겠군요.^^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컨디션 2016-01-18 20:18   좋아요 1 | URL
불화, 하니까 아주 오묘한 느낌이..ㅎㅎㅎ 서니데이님의 이런 드립 앞으로도 강추합니당^^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 반주를 들었고 이제 잠시 휴전(?) 후에 9시를 기해서 다시 2차 세팅을 준비하자고 서로 사이좋게 합의를 보았습니다.ㅎ

서니데이 2016-01-18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시가 되시면 다시 한잔 하시는 건가요.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아주 추운 날 눈보라를 맞고 걸어 온 사람에게 데운 술을 주는 장면이 있었어요. 실제로, 몸이 많이 식어 추운 때에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근데 맥주 뜨겁게 데우면 이상할 거 같아요.^^

컨디션 2016-01-18 20:32   좋아요 1 | URL
오홋, 다른 글귀도 물론 눈에 쏙쏙 들어오지만 맥주 뜨겁게, 에서 뜨헉 오마낫.. 그리고 이럴수가.. 2차는 맥주다! 라는 걸 어찌 간파하셨지? ^^

(미친 척 하고 맥주를 한번 끓여서 마셔볼까나? 호기심 발동.호기심 발동)

서니데이 2016-01-18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뜨거운 맥주 마시기 내기 하면 진짜 가족간 불화생길거예요. 지는 사람한테 마시게 하면,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할지도 몰라요.^^;;;;

컨디션 2016-01-18 21:00   좋아요 1 | URL
맞아요. 모르긴 몰라도 아마 속에서 천불 열불이 나겠지요. 가위바위보 라도 해서 진 사람한테 벌주로 마시게 하면, 사상초유의 불화불닭, 아니 불화불맥의 역사를 쓰는 거겠쪄? ㅎㅎㅎ(술도 안취헸으면서 괜히 이렇게 꼬부라진 소리 내보는 거예요;)

서니데이 2016-01-18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발적으로 마시면 자기자신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고, 타인에 의해 마시면 타인에 대한 관점이 달라질 것 같은데요.^^;;;;
오늘부터 내일까지, 마시자!! 하실 예정이시군요. ;;;; 아니면 설마 컨디션님도 시간을 달리시는 건가요.^^

컨디션 2016-01-19 16:09   좋아요 1 | URL
맞는 말씀, 정도가 아니라 깊은 통찰과 혜안이 담긴 말씀입니다. ^^
어젠 그래도 많이 달리진 않았어요. 이제 나이가 있는데 그러면 안되죠 ㅎㅎ
시간은 알아서 잘 달려가니까 저까지 시간을 달리는 건 체력적으로도 무리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