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을 안치고 고담이 어디있나 찾으러 애들 방에 왔더니 컴이 켜져있는게 아닌가. 물론 고담인 의자에 누워 자고 있었고. 그래서 한줄 쓴다. 옆에 있는 다른 의자를 끌어다 앉고. 밥이 끓기 시작할 때까지만 말이다. 어젠 남의 집 과수원에서서 일당 7만원을 받고 일을 했다. 40분 걸려 들어간 깊은 산속 과수원. 그 집 앞마당엔 허연 개 한마리가 있었는데 덩치가 버들이만 했다. 그 개의 목을 거의 끌어안다시피 안고 쓰다듬다가 조금 울었다. 버들이 생각이 나서 그랬던 건 아니고 일꾼으로 온 내가 웬걸하인 취급 받는 느낌이 어느 순간 조금 들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