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을 안치고 고담이 어디있나 찾으러 애들 방에 왔더니 컴이 켜져있는게 아닌가. 물론 고담인 의자에 누워 자고 있었고. 그래서 한줄 쓴다. 옆에 있는 다른 의자를 끌어다 앉고. 밥이 끓기 시작할 때까지만 말이다. 어젠 남의 집 과수원에서서 일당 7만원을 받고 일을 했다. 40분 걸려 들어간 깊은 산속 과수원. 그 집 앞마당엔 허연 개 한마리가 있었는데 덩치가 버들이만 했다. 그 개의 목을 거의 끌어안다시피 안고 쓰다듬다가 조금 울었다. 버들이 생각이 나서 그랬던 건 아니고 일꾼으로 온 내가 웬걸하인 취급 받는 느낌이 어느 순간 조금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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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철 2015-09-22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들이는 잘살 거예요.

잘 지내시죠?^^

컨디션 2015-09-24 01:33   좋아요 0 | URL
그동안... `자폭` 후에도 이곳을 배회하는 버릇을 못버리다가 결국 숨어살다시피 하고 있는데 이런 누추한 곳까지 어인 발거음을..^^

한수철님도 잘 지내시죠?

한수철 2015-09-24 08:52   좋아요 0 | URL
예, 전 똑같습니다.^^

...자폭 이후 다시 활동을 시작하신 건 알고 있었는데

주리를 틀어도 내가 먼저 알은체를 하지는 않을 거야- 그런 고집이 발동돼서, 그냥 가끔 몰래 방문하곤 했어요.

자주 글 남겨 주세용

컨디션 2015-09-29 10:23   좋아요 0 | URL
ㅋㅋ 주리를 틀어도...

에,,저도 뭐 별반 다를바 없는 심정으로 버텼?어요. 댓글 안달겠다는 `고집`ㅎㅎ

한수철님 글 안읽고는 못배기는 1인으로서 그저 눈팅만 일삼느라, 저 나름 맘고생 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