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의 소설 <고리오 영감>의 창을 띄우고 몇 쪽 읽다가 내가 일으킨 착각. 첫번째 목차의 제목이 '고급 하숙집'이고 두번째가 '사교계에 입문' 세번째 '불사신'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죽음'인데, 나는 목차의 제목들만 보고 이 책이 단편집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 그럼 '고리오 영감'이란 단편은 어디 있지? 하고 휘둥그레진 것이다. 다시 보니(다시 보고 말고 할 것도 없는데) 이 책은 단편이 아니라 장편이다. 너무도 명백히. 내 착각의 정도가 정말 심각하다.
이 책은 언제 어느 도서관에서라도 빌릴 수 있을테니, 일단 창이 허락된 26쪽까지 읽은 후, 종이책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대감이 사라지기 전에, 다른 일에 치여 이 책의 존재를 까먹기 전에 대출의 기회가 내 손에 곧 닿을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