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 너무 똑부러지게 간결하면 오히려 잘 안읽히고 몰입도가 떨어지는데 이 책은 좀 예외였다. 그만큼 문장을 압도하고도 남을 메시지가 살아있기 때문이리라.여백이 너무 많은 문장을 보면 마치 세상 초월한듯한 태도가 오히려 반감을 사기 쉬운데 그런 걱정일랑 붙들어매게 만든달까. 착한 말처럼 유치하고 재미없는 것도 없는데 그는 그런 와중에도 뼈속을 뭉클하게 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말로만 들었지 사실 알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과연 영화와 소설 중 어느 쪽에 더 애착을 느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