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조절에 실패했다. 이런 데서 엎드려 자는 게 아니었다. 내 소리에 내가 깨어 눈을 떴건만 내 몸에 머리가 달려있다는 사실에 눈앞이 캄캄하다. 고개를 들어 이제 여기를 빠져나가야 한다. 조용히 쥐죽은듯이 흔적도 없다는 듯이 짐을 챙겨 여길 나가야한다. 저 출입문을 통과해야 한다. 까무룩 기절이라도 하면 까마득한 저 거리가 좁혀질까. 일단 고개를 들어야 한다.. 고개를 들어라. 유난히도 파란 하늘과 저 햇빛에 달굴대로 달구어진 아스팔트와 몹쓸 내 근육과(그래 괄약근과) 공공장소에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