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는 동안 우리는
지서희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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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얼핏 보아 작가는 30대 초 중반으로 보인다. 책표지는 하얀바탕에 코스모스인듯 보이는 이름모를 갈색의 꽃이 지는 꽃을 표현한듯 제목 또한 <꽃이 지는 동안 우리는>추억과 그리움의 향기가를 담고 있는듯 했다.
<꽃이 지는 동안 우리는>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사랑은 꽃이다.
누군가에게는 피는 꽃으로,
누군가에게는 지는 꽃으로 꽃에 대한 기억이 있다.

당신은
호수냐, 강이냐,
하늘이냐, 거친 땅이냐,
봄이냐, 겨울이냐,
사랑이냐, 이별이냐,
또는... ...
이렇게 묻는다면... ...
'나는 꽃 이랍니다.' 라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지서희작가는 개성있는 색채로 글을 표현, 감각적인 글로 오롯이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자연을 생동감있는 색감으로 글을 써 나에게는 깊은 공감을 자극했다.

봄햇살 따뜻한 오늘, 바람은 아직 미련이 남아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입가에 머금는 미소는 해맑음으로 우리의 인생에 노크를 한다.
꽃이 지는 동안 우리는 그럼에도 살아내고 있다. 꽃이짐은 시작의 징조이다.

그래서 꽃말에 뜻이 있나보다

노란장미-우정 영원한 사랑
붉은장미-열정
수선화-고결, 자만
백합-순결
안개꽃- 기쁨
코스모스-순정
동백-겸손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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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가든
한윤섭 지음, 김동성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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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나는 주로 오고 가는 버스 안에서 책을 읽는다. <숲속 가든>이 책은 네 편의 이야기로 마치 하얀 턱수염의 하얀 무명 한복을 입고선 긴 담뱃대를 문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해주시는 듯 나는 버스 안에서 몽롱해졌다. 그런데 너무 심취한 나머지 내려야 할 버스 정류장을 지나 다음 정류장에서 내릴 수 있었다. 그만큼 이 책은 이야기 동굴 속에서 한 가닥 한 가닥 연기가 피어오르듯 신비로우면서도 가상과 현실의 세계를 오가며 잔잔한 울림을 전해주었다.

요즘 아이들은 누군가로부터 옛이야기를 듣는 시대가 아니다. 갓 돌 지난 아기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미디어와 SNS에 빠져 눈과 손만 바삐 움직인다. 우리 시대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간혹, 엄마 아빠가 옛이야기를 해주시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첫 번째 <숲속 가든>은 도로에 떨어진 상자를 주우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로 할아버지와 손주의 다정한 이야기며,

두 번째 <이야기 동굴>은 이야기 신이 단어를 조합해서 이야기를 술술 풀어가는 이야기로 개인적으로 흠뻑 빠져든 이야기다.

세 번째 <잠에서 깨면>은 치매 이야기로 어린 정아의 영정 사진을 보면서 사진관을 찾아간 어른 정아로 인해 가슴이 뭉클했다.

네 번째 <비단잉어 준오씨>는 환타지로 사람보다 더 똑똑하고 말을 하는 비단잉어지가 등장하면서 말 못하는 생명이라 할지라도 저항하며 살고 싶다고 말하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우려 보자는 이야기다.

요즘 아이들은 책을 보고 이야기를 듣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핸드폰을 손에서 놓치를 않는다. 어떻게하면 미래의 꿈나무 아이들에게 이야기의 세계로 안내할 수 있을까. 우리 기성세대의 가장큰 고민이지 않나싶다.

이야기는 단지, 이야기일뿐, ‘Fact’는 아니다.
그리고 핸드폰 속 동영상, 유트브도 ‘Fact’는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야기 동굴 속으로 좀 빠져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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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문학 그림책 8
권정생 지음, 김병하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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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권정생 선생님의 철학이 담겨있어서 그런지 책을 덮어도 여전히 잔잔한 여운이 맴돈다. 단지, 미물로 사람이 이끄는 대로 논과 밭에서 충실히 일하다 마지막 육신까지도 아낌없이 내어주곤 우리 인간의 살과 피로 남아있는 소.

살아생전 뼈 빠지게 고생만 하다 마지막에는 여태까지 속아 살아왔다는 것을 알면서도, 속아 살았다고 생각지 않고 눈물 한 방울 찔끔 내밀곤 그저 달구지 끄는 일도 밭갈이 일도 모두 즐거웠던 자신의 몫이라 생각하며 좀 더 정성껏 좀 더 부지런히 일하기를 원했던 것은 주인이 아닌 자신이 그렇게 하고 싶어서 했다고 회상하며 도살장에서 지긋이 미소 짓는 소.

이 그림책을 통해 아낌없이 내어주는 부모의 품이 생각났다.

막내딸이 최근 취업준비로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감기는 아니라고 하는데 비염에 콧물 재채기로 고생을 하고 있다. 면접을 봐야 하는데 콧물이 나오고 목소리까지 이상해서 어쩌냐고 한숨을 쉬는데 엄마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 가슴앓이만 한다.

주고도 더 주고 싶어서 안달인 부모의 심정을 권정생 선생님의 ‘소’를 통해 다시 한번 느껴본다.

좀 더 정성껏 좀 더 부지런히 일하고 싶었던 것은 주인이 원하는 것이라기보다 자기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생각한다는 마지막 장면에 아낌없이 주고 간 소를 권정생 선생님은 우리에게 아낌없이 문학의 세계를 전하고자 했던 열망을 ‘소’로 표현하지 않으셨나 싶다. 2007년 세상과 이별하시면서 인쇄를 어린이를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이어받아 <권정생 어린이 문화재단>을 설립 그가 남긴 뜻은 세상에 널리 전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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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사랑 아니면 사람 - 사랑을 말할 때 하고 싶은 이야기
추세경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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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경’ 작가는 조용한 성격의 고독을 즐기며 여행을 좋아하는 30대 청년이다. 그는 짧다면 짧은 인생이겠지만 젊은 청년 같지 않은 농후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글로 쓰며 이제 결혼을 앞둔 망고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도 솔직 담백하면서도 복숭아 향 나는 사랑의 고백과 함께 사람 이야기와 인생의 이야기를 풀어갔다.

이제 곧 결혼도 하고 미래를 새롭게 설계해야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 세상이 말하는 사랑 아니면 사람을 이 책 제목과도 어울리게 <사랑 아니면 사람이겠지> 라는 말로 지극히 개인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으나 한 젊은 청년의 삶의 고뇌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산문집을 읽게 되었다

지금의 30대 청년이라면 사회라는 굴레 속 미래를 설계하고 어떻게든 이 사회의 구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전략적으로 계획하며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이 각자의 인생을 전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살아 가야 하는데

‘추세경’ 작가는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을 이야기하고,
푸르르며 새 파란 바다를 이야기하며,
바스락바스락 낙엽 밟는 이야기를 노래하며,
흰 눈 쌓인 설경을 바라보며 자신만의 화법으로 이야기하며,
그의 마지막 사랑인 망고를 향한 알콩달콩한 사랑 아니면 사람 이야기를 소박하게 이야기했다.

사람과 사람은 이어져서 살아간다. 인간의 영혼이 기억의 집합이라면 나의 영혼은 많은 사람들과의 추억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로의 마음속에 공간을 내어주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고 추억을 나누며 살다 보면 자연히 그렇게 된다. (p150)

<인생은 사랑 아니면 사람>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마치, 추세경 작가의 추억의 한 페이지를 들여다봤다는 느낌이랄까 괜실히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 친절하면서도 자세히 맛깔나게 한 청년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줬다고나 할까 ?

인생은 혼자가 아니다. 연대이다. 물론 외롭고 힘들고 인생이라는 놈은 결코,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살아갈 순 없지 않은가. 사람과 사람은 서로 이어져서 살아가야 한다. '마음을 잇는 실'

잠시 그만의 추억을 들여다 본 것에 감사하며 봄 햇살 가득한 책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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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을 잃고 영혼을 찾다 - 오십,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나를 만나다
이재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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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비마다 힘들고 버겁게만 느껴졌던 인생길.
제정신을 잃고 헤맬 때 그 버겁게만 느껴졌던 수고 하고 무거운 짐, 한꺼번에 던져버리고 영혼의 안식과 쉼을 찾아 떠난 800km의 산티아고 순례길.

34일간의 순간순간의 발자취와 그만의 땀 냄새와 발냄새 그러니까 그만의 체취를 맘껏 맡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 냄새는 도심에서는 맡을 수 없는 체취로 책을 덮는 순간 나 또한 이 순례의 길에 나서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사전 준비와 마음의 준비 없이 그리고 많은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몰라 나의 부족한 지식과 나의 저질 체력으로는 도저히 도전할 수 없기에 극찬만 남기고 그의 체취가 사라지기 전 서평을 남긴다.

니체는 ‘걷는 동안 사고하고 사고하며 걷는다’라고 말하며 실내보다 야외에서 걸어야 그 사고에 진정성이 있다고 말했다. (p102) 그러나 바쁜 일상 속 숲속을 거닐고 등산하며 초록으로 물든 풍경을 만끽한다는 것은 마치 사치인 양 현대인들은 바삐 살아가고 있다.

작가 또한 대기업에서의 20년 근속에 보상이라도 받으려 오십이라는 중년의 나이임에도 새로운 방향을 찾아 순례의 여정에 발을 내딛었지만, 결코 쉬운 여정의 길은 아니었다.

배타랑의 순례자라 할지라도 그날의 날씨와 사전에 예약한 스케줄이라 할지라도 현지의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뀌고 컨디션에 따라 식습관도 바뀌어야 하는 환경에 멋진 풍경과 사진에 담을 아름다운 배경의 사진은 그 길을 떠난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그 길은 한 걸음 앞의 길 뿐, 아무도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단지, 걷고 또 걸으며 내가 그다음에 발을 어디에 내 딛어야 할지를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결정해야 멀고도 고된 그 순례의 길을 무사히 마칠 수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정처 없이 걷고 또 걸으며 무아지경에 빠져 내려놓음과 비움의 마음으로 뇌의 구조를 바꾸고 변화하여 이 길을 걷고 또 걸었던 이들의 순고한 정신을 그 길을 밟아본 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순례의 길은 길을 걷고, 걷고 또 걷는 것이 아니다. 그 고된 순례의 길을 걷고 또 걸었던 그 한 사람과 한 사람의 사이를 전승(傳承)하는 것이다. 제 정신을 잃고 영혼을 찾으려면 순례의 길을 떠나보길 바란다.

오늘 나는 나의 길을 걷고 걸으며 이 단어를 외쳐본다.

“뷰엔 까미노” <스페인어 / 좋은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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