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한마디나는 주로 오고 가는 버스 안에서 책을 읽는다. <숲속 가든>이 책은 네 편의 이야기로 마치 하얀 턱수염의 하얀 무명 한복을 입고선 긴 담뱃대를 문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해주시는 듯 나는 버스 안에서 몽롱해졌다. 그런데 너무 심취한 나머지 내려야 할 버스 정류장을 지나 다음 정류장에서 내릴 수 있었다. 그만큼 이 책은 이야기 동굴 속에서 한 가닥 한 가닥 연기가 피어오르듯 신비로우면서도 가상과 현실의 세계를 오가며 잔잔한 울림을 전해주었다.요즘 아이들은 누군가로부터 옛이야기를 듣는 시대가 아니다. 갓 돌 지난 아기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미디어와 SNS에 빠져 눈과 손만 바삐 움직인다. 우리 시대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간혹, 엄마 아빠가 옛이야기를 해주시곤 했는데, 요즘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첫 번째 <숲속 가든>은 도로에 떨어진 상자를 주우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로 할아버지와 손주의 다정한 이야기며,두 번째 <이야기 동굴>은 이야기 신이 단어를 조합해서 이야기를 술술 풀어가는 이야기로 개인적으로 흠뻑 빠져든 이야기다.세 번째 <잠에서 깨면>은 치매 이야기로 어린 정아의 영정 사진을 보면서 사진관을 찾아간 어른 정아로 인해 가슴이 뭉클했다.네 번째 <비단잉어 준오씨>는 환타지로 사람보다 더 똑똑하고 말을 하는 비단잉어지가 등장하면서 말 못하는 생명이라 할지라도 저항하며 살고 싶다고 말하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우려 보자는 이야기다.요즘 아이들은 책을 보고 이야기를 듣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핸드폰을 손에서 놓치를 않는다. 어떻게하면 미래의 꿈나무 아이들에게 이야기의 세계로 안내할 수 있을까. 우리 기성세대의 가장큰 고민이지 않나싶다.이야기는 단지, 이야기일뿐, ‘Fact’는 아니다.그리고 핸드폰 속 동영상, 유트브도 ‘Fact’는 아니다.우리 아이들이 이야기 동굴 속으로 좀 빠져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