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심장이 함께 춤을 출 때 - 탱고, 나를 기다려준 사랑과 인생의 춤
보배 지음 / 멜라이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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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탱고는 “네 다리 사이의 예술”로 불리는 관능적인 춤으로 찌든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항구도시 이민자들이 그 격정적인 감정을 춤과 음악으로 분출함으로 그 대표적으로 스페인의 플라멩코를 손꼽을 수 있다.

작가는 무채색의 단조로웠던 일상을 벗어던지고 타국에서의 생활 중 우연히 탱고를 접하게 된다. 탱고는 가슴과 가슴을 맞대고 서로의 호흡을 느끼며 눈빛을 뜨겁게 교환하며 자신의 몸을 전적으로 상대방에게 의지한 채 주어진 방향과 박자에 맞춰 다양한 발동작을 선보이는 동작이다. 이렇듯 그녀는 탱고의 매력에 빠져 경쾌하고 때론 빠르고 때론 끈적거리며 느린듯 빠른 다양한 곡의 장르로 탱고는 그녀의 심장과 함께 춤을 췄다.

탱고는 무엇보다 파트너와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파트너십이라고 하는데 과장된 표정과 거짓된 사랑이 아닌 진실한 사랑의 이야기를 춤으로 승화하켜 춤을 추는 사람은 물론이고 보는 관객에게도 심장이 뛰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부 댄서가 가장 완벽한 커플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보배 작가는 자신의 신체조건이나 자신의 감정 그리고 그녀의 정신세계를 압도적으로 지배할 영원한 동반자를 만나 사랑의 열매로 출산도 마치 춤을 추듯 출산해 지금은 어엿한 탱고의 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탱고.
마지막으로 탱고를 추는 사람들은 자신이 탱고를 선택한 게 아니라 탱고가 우리를 선택한 거라고 말한다. 탱고를 사작하게 되면, 인간관계서부터 생활 습관 음악 취향까지 모든 것이 변화고 모든 이가 각자의 고유한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탱고는 어찌되었건 그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달라지게 할 수 있다. 탱고의 세계는 우리의 심장을 멈추게 할 수 있다. 아니 더 빠르게 뛰게 할 수 있다. 우리의 심장이 탱고를 만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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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잉로드
김형균 지음 / 이든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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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보았던 이제훈 주연의 <탈주> 영화가 생각나는 책이다. 내일을 보장할 수 없는 현실 속, 목숨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은 오직 철책을 넘어 자유가 보장된 남한으로의 탈주뿐, 북한 주민에게 있어 살고자 하는 선택의 여지는 이 뿐이다. 그러나 그 계획을 알아챈 어린 시절 알고 지낸 보위부 간부 현상(구교환)은 규남(이제훈)의 탈주를 막기 위해 그 또한 죽을 힘을 다해 규남을 끝까지 추격한다.

 <싱잉로드> 또한, 북한의 체제와 감시 속 무참히 짓밟힌 한 가정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느날 주인공 소원의 엄마와 아빠는 무기력하다 못해 속절없이 짐짝 같은 트럭에 실려 질질 끌려간다. 그 모습을 숨죽여 바라봐야 하는 끔찍한 현실속 고모가 남몰래 낳은 흑인 아이와 외할머니의 삶은 인간다운 삶이 아닌 모든 희망이 철저히 붕괴되 묵묵히 하루 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대한민국은 21세기를 눈 앞에 두고 대기업들은 세계진출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소원이의 할머니는 갯벌에서 조개를 깨며 그나마 그 조개도 노동 당원에게 빼앗겨 몇 안되는 조개로 간신히 국물을 우려내 생명을 연명하며 살아간다.

그런 소원에게 꿈이 있다면 위대한 수령님을 향한 노래자랑 대회에 나가 사탕 세봉지와 연필 세 자루를 받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소원이는 당차다. 빨간 스카프에 뒷산에서 잡은 메뚜기를 꽃제비들에게 빼앗기고 한 방 쌔개 얻어 맞아 코피가 나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 그리고 고모가 남몰래 낳은 어린 사촌 흑인아이가 전혀 부끄럽지 않다. 그러나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어 다음날 학교에 친구가 오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하는 체제 속에서 소원이는 어린 흑인아이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외할머니와 어린 소원 그리고 흑인아이 사촌 동생의 목숨을 건 탈주는 이제 시작된다.

🔊 📣 🔊 📣
프롤로그에 들어가기 앞서,
“탕!”
황량한 갯벌에 충성이 올려 퍼졌다.
“탕!” “철컥”

이 소리는 나의 심장까지 울림이 전해졌다.
생전 시아버지께서는 월남전 북한에서 사냥을 자주 하셨다고 한다. 어찌나 총을 잘 쐈던지, 백발백중이었다고 막걸리를 거하게 한 사발 드시면서 이야기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아버님의 술 심부름은 모든 가족을 뿔뿔이 흩어지게 했지만, 나역시 친정이 실향민으로 아버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왜인지 나를 너무나 사랑하셨던 삼하리할머니가 생각나 아버님의 말씀에 깊이 빠져들곤 했던 기억이 있다.

분단의 아픔을 갖고 있는 우리 민족, 그리고 우리 가족은 북한 인권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아니라 이데올로기 너머로 작은 소원을 품고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로 비명조차 들리지 않는 굵고 짧은 그 총성
"탕"
📢 🔊 📢 🔊 📢 🔊
이 소리는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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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쫓던 사슴 : 내 안의 빛
조안나 매키너니 지음, 풍 응우옌 쿠앙 & 후인티 킴 리엔 그림, 박지숙 옮김 / 반출판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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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사슴은 언제나 태양과 함께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밤이 되면 세상의 저편의 친구들에게로 넘어간 태양을 찾아 엄마의 품을 떠나 홀로 여행을 떠난다.
봄의 설레임 속 두근거리는 가슴을 감춘 채 초원을 지나고 강을 건너 숲을 지나는 여정은 태양이 함께하는 듯 행복하다. 그러나 노을이 붉게 물들고 어둠이 찾아오면 아기 사슴은 잔뜩 움츠려 긴긴밤을 홀로 보낸다. 그러나 다시 찾아온 태양의 햇살에 힘을 내어 보지만, 아기 사슴 혼자서 밤의 어둠을 이겨내기에는 외롭고 무섭기만 하다. 태양을 찾아 떠난 아기 사슴의 여행길은 무사할 수 있을까.
밤의 시간이 되어 밤의 생물들이 숲을 가득 채워 밤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에 숨기 바쁘고고, 회색 구름이 몰려와 파란 하늘을 검붉게 뒤덮여도 태양을 찾기 위한 아기 사슴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태양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듯 어둠의 밤은 길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눈물 젖은 눈망울로 하늘을 높이 올려다보니 흰 날개를 가진 올빼미가 나타나 말 한다.
“밤에는 태양이 없어도 괜찮아 달은 어둠 속에서 우리의 친구거든. 달이 너를 돌봐줄 거야.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이 그림책은 이른 아침 나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신앙이다. 태양은 마치 하나님으로 달은 성령님으로 내게 해석이 되었다.
밤이나 낮이나 어제나 오늘도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시는 성령 하나님.
나의 등을 따뜻하게 나의 등 뒤에서 언제나 따뜻하게 나를 감싸 안아주는 태양은 나의 하나님으로, 그러나 긴긴밤 어둠이 찾아오면 어린 사슴과 같이 나또한 태양이 없는 듯 무섭고 두렵고 외로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달이 있다. 달은 내 마음속에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나를 위해 언제나 중보하고 계시는 성령 하나님이시다.
달은 태양만큼 아름답다. 반짝이는 수 많은 별들에 둘러 싸인채 아기 사슴을 바라보듯 나를 바라보고 있는 달(성령 하나님)
아기사슴은 길고도 험난했던 여정 가운데 목이 말라 물을 마신다. 그런데 놀랍게도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란다. 그 물속에 비췬 그 누군가는 누구일까.
떨림으로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림책의 감동이다.
『태양을 쫓던 사슴 : 내 안의 빛』은 나를 또한 성장케한 그림책 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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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의 노래 노래시 그림책 4
로버트 브라우닝 지음, 도휘경 그림, 양재희 옮김 / 이루리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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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쓱쓱 그린듯한 배경과 달리 노란 종이배 모자를 쓴 어린 남자아이와 초록의 밀짚모자를 쓴 할아버지, 그리고 할머니의 빨간 스카프는 봄의 향연인 여러 다양한 색으로 봄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른 아침 이슬이 언덕을 수놓고 종다리 하늘을 가르며 봄의 노래는 시작된다.

등굣길에 나섰던 어린 남자아이는 왜인지 쓸쓸해 보인다. 엄마의 손에 이끌려 학교를 빠져나가는 친구들을 넋 놓고 바라만 본다. 어디선가 비바람이 불어온다. 갑자기 쓰고 있던 노란 종이배 모자가 비바람에 날린다. 눈물인지 빗물인지 어린 남자아이의 얼굴을 적신다.

그런데 어느새 내리는 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엄마의 사랑의 빗줄기로 형형색색 물들인 빗방울로 변한다. 하늘에서 하나님께서 이 어린아이에게도 새봄의 노래를 알려주려는 듯 엄마도 아이도 함박웃음을 띄운다.

어디선가 우산을 든 할아버지가 보인다. 아이는 뛰어서 할아버지 품으로 안긴다. 그런데 살짝 색이 보인다.
집안으로 들어선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 그리고 강아지와 고양이 온 가족 모두 형형색색 물이 들어 있다. 마치, 엄마의 사랑의 기운이 온몸으로 전해진 듯 하다.

‘빵빵’ ‘빵빵’ 크락션을 누르며 선물을 싣고 집으로 들어선 아빠 또한 어엿한 색이 있다.

한 편의 시는 사랑하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어린 소년의 마음을 차분하면서도 간결한 색으로 표현, 가족의 사랑을 표현한 특별한 그림책이다.
새봄의 노래는 우리들의 마음을 잔잔히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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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도대체 왜 그럴까?
구송이 지음 / 아리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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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성향의 부부가 한 가정을 이뤄 환상의 오아시스를 꿈꿨으나 현실은 하나서부터 모든 것이 맞지 않았던 부부. 첫 아이 출산 후 유두 탓에 제대로 수유를 할 수 없어 모유가 아닌 분유로 수유하겠다고 했더니 곧이어 돌아온 남편의 대답은 “그럼 이혼해.”
예상 밖의 남편의 대답에 작가뿐만이 아닌 같은 여자로서 ‘이 남편 뭐지?’라고 생각하며 천천히 몰입 하게된 이 남편 도대체 왜 그럴까? 나도 이해가 안되네?

사람은 누구나 자라면서 상처를 주고 또한, 받으며 나만의 세계를 형성하며 자란다. 다른 말로 ‘자아’. 그것이 건강한 자아로 형성되면 내적치유(융 심리학 셀프)를 넘어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넓은 아량이 생기지만 사실 기성 시대는 어릴 적 내적 상처가 많아 오로지 담아두고 마음에 쌓아 두곤 치유나 대처 방법 또한 능력도 없었다. 그러다 젊은 혈기로 결혼을 했더니 당연히 다른 문화의 가정에서 살아왔던 배우자와의 결혼이란 현실은 지옥과 같은 하루하루의 삶으로 다가오는건 당연한 과제였다.


결혼,
결혼은 지옥일까, 천국일까.
정답은 ‘결혼은 현실이다.’
내가 지옥이라 생각하면 지옥이고, 천국이라 생각하면 천국인 것이다.
지옥 같을지라도 더 나은 길로, 더 나은 미래로 남편과 아내가 따로 또 같이 삶의 여정의 길을 뚜벅뚜벅 걷는다면 이제는 지옥의 마침표를 찍고 천국의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부부가 함께 관계를 이루는 꿀팁과 함께 올바른 부부 관계를 위한 지침서, 그리고 남편과 함께 관계회복을 위해 MBTI, 성인애착유형감사, 기질 및 성격검사 등 부부의 장단점을 소개하며 건강한 부부를 위한 체크리스트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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