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한마디며칠 전 보았던 이제훈 주연의 <탈주> 영화가 생각나는 책이다. 내일을 보장할 수 없는 현실 속, 목숨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은 오직 철책을 넘어 자유가 보장된 남한으로의 탈주뿐, 북한 주민에게 있어 살고자 하는 선택의 여지는 이 뿐이다. 그러나 그 계획을 알아챈 어린 시절 알고 지낸 보위부 간부 현상(구교환)은 규남(이제훈)의 탈주를 막기 위해 그 또한 죽을 힘을 다해 규남을 끝까지 추격한다. <싱잉로드> 또한, 북한의 체제와 감시 속 무참히 짓밟힌 한 가정의 이야기로 시작한다.어느날 주인공 소원의 엄마와 아빠는 무기력하다 못해 속절없이 짐짝 같은 트럭에 실려 질질 끌려간다. 그 모습을 숨죽여 바라봐야 하는 끔찍한 현실속 고모가 남몰래 낳은 흑인 아이와 외할머니의 삶은 인간다운 삶이 아닌 모든 희망이 철저히 붕괴되 묵묵히 하루 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대한민국은 21세기를 눈 앞에 두고 대기업들은 세계진출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소원이의 할머니는 갯벌에서 조개를 깨며 그나마 그 조개도 노동 당원에게 빼앗겨 몇 안되는 조개로 간신히 국물을 우려내 생명을 연명하며 살아간다. 그런 소원에게 꿈이 있다면 위대한 수령님을 향한 노래자랑 대회에 나가 사탕 세봉지와 연필 세 자루를 받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소원이는 당차다. 빨간 스카프에 뒷산에서 잡은 메뚜기를 꽃제비들에게 빼앗기고 한 방 쌔개 얻어 맞아 코피가 나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 그리고 고모가 남몰래 낳은 어린 사촌 흑인아이가 전혀 부끄럽지 않다. 그러나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어 다음날 학교에 친구가 오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하는 체제 속에서 소원이는 어린 흑인아이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외할머니와 어린 소원 그리고 흑인아이 사촌 동생의 목숨을 건 탈주는 이제 시작된다.🔊 📣 🔊 📣프롤로그에 들어가기 앞서,“탕!”황량한 갯벌에 충성이 올려 퍼졌다.“탕!” “철컥”이 소리는 나의 심장까지 울림이 전해졌다.생전 시아버지께서는 월남전 북한에서 사냥을 자주 하셨다고 한다. 어찌나 총을 잘 쐈던지, 백발백중이었다고 막걸리를 거하게 한 사발 드시면서 이야기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아버님의 술 심부름은 모든 가족을 뿔뿔이 흩어지게 했지만, 나역시 친정이 실향민으로 아버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왜인지 나를 너무나 사랑하셨던 삼하리할머니가 생각나 아버님의 말씀에 깊이 빠져들곤 했던 기억이 있다.분단의 아픔을 갖고 있는 우리 민족, 그리고 우리 가족은 북한 인권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아니라 이데올로기 너머로 작은 소원을 품고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로 비명조차 들리지 않는 굵고 짧은 그 총성 "탕" 📢 🔊 📢 🔊 📢 🔊이 소리는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