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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겁쟁이 보디가드
곽선조 지음 / 대영문화사 / 2026년 1월
평점 :
📌 서평 한마디
검은색 정장 슈트를 입은 남성의 얼굴은 잔뜩 겁을 먹은 듯 한쪽 선글라스를 통해 본 그의 얼굴은 잔뜩 겁에 질려있다. 그 다른 어떤 책보다 유머와 해학이 겸비한 내용일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일단 책을 펼쳤다. 그러나 선입견은 빗나갔고, 한 개인의 회고록이라기보다 ‘겁’이란 진정 무엇인지 이 ‘겁’ 앞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리고 진정한 <보디가드>는 ‘나’라고 우리에게 삶의 습관과 태도를 새롭게 Remind (리마인드) 시켜 주는 내용의 책이다.
‘겁’, ‘두려움’은 동물의 본능이다. 어둠을 두려워하고 자신보다 덩치가 크고 무리가 떼를 지어있는 모습을 본다면, 본능적으로 움찔한다. 그렇다고 본능에만 충실해서 두려움에 떨고 살 수 만은 없지 않나. 그래서 작가는 현장에서 습득한 여러 다양한 체험을 바탕으로 ‘겁’ 앞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면서 먼저는 준비된 자로 삶의 태도와 습관에 관해 조심스럽게 독자에게 이야기 한다.
<보디가드>의 주 업무는 의뢰인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런데 깡패들이 무기를 들고 설치고, 긴박하게 돌아가는 아수라장 같은 현장에서 경호를 어떻게 해야할까. 무조건 힘으로만 밀어붙여야 할까.
작가는 진정한 경호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경우 수는 있겠지만, 때로는 대화로 때로는 감정을 호소하듯 때로는 줄행랑을 치듯 도망을 갔었던 경험을 최대한 의뢰인을 보호하며 조심스럽게 소개한다. 검은색 슈트와 검은 선글라스에 가려 ‘그 겁먹은 표정’이 보이지 않았을 뿐이지 그들 또한 겁 많은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경험을 해본 사람만이 안다고 그 또한 왜 겁나지 않았겠나. 그러나 진정한 <보디가드>는 그 두려움을 밑천 삼아 그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그동안 수많은 의뢰를 지혜롭게 수습했다. 때로는 딱딱하고 무서운 사람으로 때론 소리 지르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일도 있었겠지만, 그 무엇보다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주고 강한 힘보다 검은 가죽 장갑에서 살며시 흘러나오는 따뜻한 온기로 현장에서의 진정한 <보디가드>의 멋을 냈다. 진정한 경호, <보디가드>는 의뢰인의 신변을 보호하는 직업이지만, 단순히 물리적 힘으로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기반으로 보고, 듣고, 그리고 말하지 않으며 그림자와 같이 그의 신변을 안전하게 돌보는 것이다. 힘이 아닌 신뢰의 기본.
우리 또한 검은 슈트와 검은 선글라스에 검은 장갑을 끼고 다니지는 않지만 신뢰가 바탕으로 된 누군가의 겁많은 <보디가드>로 함께 더불어 살아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