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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선물할게, 신문테라피
가드너벼리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5년 12월
평점 :
📌 서평 한마디
그녀의 삶은 언제나 수동적인 삶이었다. 태어나는 것조차 부모라는 사람들이 서로 좋아서 낳아 놓고선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이라는 그늘로 남동생은 엄마를 따라가고, 자신은 아빠를 따라나서며 그녀의 삶은 언제나 끌려만 다닌다. 남자는 혼자서는 못 사나? 아빠의 재혼으로 새엄마 밑에서 두 어린 동생을 챙기며 갖은 그녀는 모욕과 멸시, 학대를 받으며 언제 어디서나 가정에서와 마찮가지로, 학교에서도 성인이 되어 사회에서도 자신의 선택이나 의지는 언제나 배제된 채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놨다. 그 생활 속에서 오직 탈출이라 생각했던 결혼마저 그녀를 송두리째 흔들어대는데 여리고 어린 그녀는 버틸 힘이 없었다. 꺼져가는 촛불 같은 인생은 여러 번의 유산과 남편의 외도, 시댁이라 하는 사람들의 일방적인 통보와 언행은 세상 가운데 자신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처럼 느껴졌고 그와 같이 세상 가운데 속하지 못하고 지내던 시기에 생각지도 않게 찾아와 준 아주 작고 소중한 생명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똥이라는 예명을 가진 아들이었다.
세상 그 누구도 그녀를 안아주질 않았다. 따뜻한 온기가 있는 손 한번 내밀어 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마음을 달래준 것은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아닌 신문이었다. 어린 아들이 어린이신문을 읽고 싶다는 말에 자신도 별책부록과 같이 우연히 집어 든 신문 한 장이 따뜻한 온기를 가진 테라피였다. 신문은 그동안의 수 많은 사람과 같이 자신을 억지로 끌어당기지 않았다. 오직 그녀의 손길만 기다리며 말없이 순수하게 따라와 줬다. 표지와 사진 그리고 기사는 자신이 읽고 싶으면 읽고 읽기 싶으면 그냥 넘겨버리고 기분이 하루 종일 좋지 않은 날은 신문을 쳐다도 안 봤다. 그래도 신문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자신의 눈물 젖은 온화한 눈길과 천대와 학대속 차디찬 손길이라 할지라도 묵묵히 기다리는 유일한 존재가 신문이었다.
신문은 전문가들의 지식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여러 사람들의 검증을 거치고 거쳐서 세상 가운데 나온 종이이다. 우리는 신문을 읽으면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과 조금 다르면 반문하기도 하고 때로는 질문도 던져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점점 생각의 깊이도 더해가고 조금씩 성장해 간다. 바스락거리는 그 소리와 잉크 냄새가 살짝 풍기는 그 종이 신문의 작지만 엄청난 메시지가 담긴 그 속삭임은 그녀를 NIE 전문가로 거듭나게 만들어 줬다.
신문을 통해 자신을 치유하고 나라는 존재를 깨닫게 된 그녀. 결국 삼은 내가 주체적으로 살아내야지 그 누군가에 의해 무엇에 의해 의존적으로 살아간다면 그 삶은 나의 살이 아닌 그저 바라만 보는 타인의 삶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찾기까지 힘을 주지 않아도 그냥 찢을 수 있는 단 한 장의 신문의 에너지는 50을 바라보는 다소 늦다면 늦은 나이이겠지만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이제라도 자신의 에너지를 찾게되어 참으로 감사하다.
신문은 사건 사고 그리고 정치 이야기의 잇슈가 풍성하다. 그러나 주요 칼럼이라든지 책 소개등 여행지와 맛집을 소개하는 다양한 기사도 기록되어 있다. 누군가에게 강요되었던 삶. 그러나 내 생각대로 기사를 골라서 읽으며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가드너벼리” 작가.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내가 행복하다는 생각만 가지면 행복한 것이다. 비록, 환경은 변한 것이 없다 할지라도 생각만 바꾸면 된다. 행복의 근원은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생각의 근원은 신문이나, 또는 책이다. 작가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갈매기의 꿈>의 책을 읽고 ‘진정한 자유’란 나를 믿고 삶을 온전히 내 의지대로 살아보려 노력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금껏 그녀의 삶은 지옥 그 자체었다.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하고 이뤄가는 것이 아닌 언제나 타인에 의해 끌려가는 삶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신문을 통해 질문하고 답을 찾아 행동으로 옮기는 작업인 오리고 붙이기를 반복하며 신문 테라피의 세계로 이제야 접어든 것이다.
신문을 통해 건강하고 좋은 에너지 자원을 만난 벼리 작가. 그녀는 사랑받기 위해, 그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였다. 거미줄처럼 얽히고 뒤죽박죽 털 뭉치 마냥 아둥바둥 살아내는 삶이 아니었던 것이다.
신문테라피를 통해 나를 기록하고 공유함으로써, 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내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건 덤이고 마음 근육을 키우게 되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건 바로 나를 아는 것이다. 나다움을 알게되었다는 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신문 테라피로 얻은 소득이다. (p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