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의 내적치유 기적
찰스 크래프트 지음, 이윤호 옮김 / 베다니출판사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경을 읽다 보면 예수님 당시만 해도 마을마다 귀신들린 사람들이 발에 채일 정도였던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귀신들린 사람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과학과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그 동안 무조건 귀신들린 것으로 생각해 왔던 정신질환자들을 육체적인 질병을 가진 사람들로 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심각한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들 중에는 확실히 귀신에 들린 사람들이 있으며,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들 가운데에도 귀신들의 역사, 또는 영향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신론자들은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중에도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귀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귀신들린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저는 귀신들린 사람을 직접 만났었고, 또한 그가 귀신에 들렸다는 사실을 확인했었습니다. 서울의 어느 한 교회에서 사역할 때, 날마다 찾아와 동전 하나(10원이었는지 100원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를 달라고 하던 여자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 이상한 느낌이 들어 같이 사역하던 여전도사님께 한 번 확인해 보자고 하였습니다. 동전을 줄 테니 우리가 펴 준 복음서의 본문을 읽어보라고 한 것입니다. 그랬더니 성경을 읽기는 읽는데, '예수'라는 이름만 빼 놓고 읽더군요. 귀신들린 것이 확실해 보였습니다.

 

제 동기 중에 군목으로 사역했던 친구는 군대에서 귀신들린 사병을 축사했던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 사병은 완전히 미쳐 버렸는 데다가 내무반에 있을 때 누워 있던 그대로 공중으로 떠오르기까지 했다더군요. 한 번 축사해서 정상이 되었는데, 다시 예전의 증상을 보이는 바람에 의가사 제대를 시키고 말았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정말 흔치 않은 경우입니다. 그래서 사람들 눈에 잘 뜨이지 않고,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귀신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귀신들은 실제로 존재하고 그들은 사람들의 삶을 심각하게 파괴합니다. 그래서 기독교 사역자들은 그런 귀신들을 분별해 내고 쫓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찰스 크래프트 박사는 축사 사역에 있어서 세계적인 권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귀신들렸다고 생각할 만한 중증 환자들 뿐만 아니라, 정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 중에서도 귀신들의 영향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을 분별해서 치유하고 축사하고 회복시키는 사역에 수십 년을 헌신해 왔습니다. 그래서 축사에 관한 한 저자보다 뛰어난 사역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자는 이 책의 초반부에서 일반 상담가(기독교 상담가들을 포함해서)들의 한계와 무능을 지적하면서 내적 치유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일반 상담가들이 문제를 분석하는 데에는 탁월하지만, 막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상담을 필요로 하는 문제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대부분 영적인 문제가 함께 공존하는데, 그저 인간에 불과한 일반 상담가들은 결코 그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직 성령님의 능력을 힘입어 영적인 문제까지 함께 해결할 때에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 해결에는 단 두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이것은 저자와 같이 충분히 훈련되고 사역의 경험이 많은 이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자는 누구라도 훈련을 통해 그와 같이 짧은 시간 안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사역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소개하는 두 시간의 내적 치유 과정은 이전에 출간된 저자의 저서들에서 소개하고 있는 바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역자인 이윤호 박사의 책에 소개된 치유 과정 역시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치유 과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역자가 저자의 제자인 까닭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저술된 책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전에 읽었던 책에서 보았던 내용들보다 조금 더 정리된 느낌이 들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기억 치유의 과정은 어쩌면 최면 치료를 변형한 것이 아닐까 싶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또한 정체를 숨기고 있는 귀신더러 자신을 드러내라고 명령할 때에 그들이 순순히 정체를 드러낼까 싶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또 귀신이 숨어 있는 것 같아 정체를 드러내라 했는데 막상 귀신이 없거나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다면 얼마나 창피할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귀신들린 사람들은 여러 차례 보았어도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방식의 축사를 통해  쫓아내는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이러한 내용이 실제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제 사역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앞으로 귀신들린 사람들을 만났을 때 내가 어떻게 사역해야 할 지에 대해 확실한 이론적 기반을 갖게 된 것만큼은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이론과 실제가 다른 점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론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