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으로부터 자유 - 아주 사소하고 사적인, 김수경 카툰우화집
김수경 지음 / 강같은평화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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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저자의 카툰집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읽어 볼 기회가 없다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 나와서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직접 겪었던 일을 기초로 하였을 뿐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보았을 법한 일을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내용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자신은 상대를 위한다고 생각해서 했던 말이었는데, 그 말에 상처를 받은 상대가 그 일로 인해 자신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바람에 크게 상처를 입은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과거에 제가 겪었던 비슷한 경험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의 저에게는 주인공에게 찾아온 친구와 같은 친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고통과 분노의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심각했던 것은 그 상황 속에서 예수님의 위로를 전혀 경험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저 터져나오는 분노를 억지로 억누르다가, 그 일과 전혀 상관없는 이들에게 억울함을 토로하며 상대를 비난했을 뿐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그러한 억울함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예수님께 도움을 구하고, 그분의 위로를 체험하고, 나 자신도 때때로 누군가에게 가해자가 되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상대를 용서하고, 또한 자신의 허물을 찾아내 상대에게 용서를 구했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일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그와 같은 태도를 견지하면서 자신의 분노와 억울함을 해결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억울해 하던 주인공이 예수님의 위로를 경험하고 상대에게 용서를 구하고 서로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보면서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타인들에 대해 끝임없이 비난하고 비방하는 어떤 후배의 태도를 견디다 못해 입바른 소리를 한 다음에 벌어진 사건 속에서, 또 어떤 사람이 주인공 앞에서 교회와 기독교를 욕하고 비방하는 상황 속에서, 그리고 어떤 선배가 주인공의 태도를 비판하였던 상황 속에서 주인공이 보여준 순종의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충분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조언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의미한 것인지', 그리고 '예수님이 비난 받을 때 그저 가만히 있는 나의 태도가 얼마나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단호하면서도 온유하게 그러한 비난을 중단시킬 수 있는지', 또 '자신에 대한 비판에 대해 어떻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그러한 비판에는 아주 조금일지는 몰라도 진실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러한 비판을 통해 자신을 충분히 돌아보면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에, 그 이야기와 완벽하게 연결되는 그림과 성경구절들이 함께 어우러져 많은 도전과 감동을 전해 주고 있었습니다. 비판에 대한 설교를 지금까지 여러 차례 들어 보았지만 이 카툰집을 통해 얻은 것과 같은 수준의 도전과 감동을 받아 본 적은 아직까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비판에 대한 왠만한 설교집보다 이 한 권의 카툰집을 통해 얻는 감동과 도전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 여섯 개가 아깝지 않습니다. 타인들의 비판과 무고로 인해 깊은 고통을 느끼고 계시는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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