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칼
데이빗 월커슨 지음, 탁영철 옮김 / 베다니출판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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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1500만부가 판매되고, 5천만명이나 되는 관객들을 감동시킨 영화의 원작이라는 광고에 마음이 끌려 읽게 된 책입니다. 읽으면서 참으로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확인할 수 있었고, 왜 이렇게 대단한 사역에 대해 전혀 들어본 바가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아마 저자의 사역이 시작된 때가 제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인 1958년의 일이니 그럴 수 밖에 없었겠다 싶으면서도, 진작에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과거에도 한국어로 번역된 적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베다니 출판사에서 새롭게 번역해 출간하는 수고를 해 주시지 않았다면 아마도 먼 훗날에나 이 귀한 기록에 관해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신 출판사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인 데이빗 윌커슨 목사님이 펜실베이니아의 필립스버그라는 시골 마을에서 안정적인 목회 생활을 하던 중에 예기치 않았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뉴욕의 청소년 갱단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단체를 일으키게 된 여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여정에 나타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얼마나 놀라웠는지 모릅니다. 당시 '라이프지'라는 잡지에 살인 사건으로 말미암아 구속된 청소년 갱단원들의 사진이 실렸는데, 그 사진을 보면서 갑자기 자신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리는 경험을 하게 된 저자는 여기에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진 속의 소년들을 만나 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뉴욕으로 가게 되는데, 재판이 끝난 뒤 판사를 만나려 했다가 거절당하고 좇겨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가 재판정에서 쫓겨나는 사진이 신문에 실리게 되고, 그로 인해 청소년 갱단원들로부터 호의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통해 저자는 청소년 갱단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깨닫게 되고, 마침내 펜실베이니아에서의 사역을 내려놓고 뉴욕으로 옮겨 온 저자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통해 청소년들을 위한 센터를 마련하고 수많은 청소년 갱단원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얼마나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는지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펜실베이니아의 교회에 부임할 때부터 그랬습니다. 사택 부엌을 둘러 보다가 바퀴벌레에 놀란 사모님이 도저히 여기서 살 수 없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배 중에 저자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감동을 받은 성도들은 만장일치로 목사님을 담임목사로 모시기로 결정합니다. 그런데 교인들의 결정을 기다리던 목사님과 사모님이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기 위해 기드온의 양털로 삼았던 모든 조건들이 놀랍게 맞아 떨어지면서 사모님의 마음이 돌아서고 그 교회에 부임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응답이 얼마나 놀라웠는지 모릅니다.

뉴욕에 와서 판사를 만나기 위해 벌였던 일도 처음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무의미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사건이 세상에 알려짐으로써 청소년 갱단원들의 마음을 앋게 된 것도 그랬습니다. 또 청소년 집회에서 니키에게 헌금위원을 시키라는 성령의 감동에 순종했을 때 벌어졌던 일도 그랬습니다. 통장에 아무런 여윳돈도 없는 상태에서 센터 건물로 적합한 건물을 마련하게 되고 계약금과 중도금이 놀랍게 채워졌던 일도 그랬습니다. 그 모든 순간 순간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인도하심이 드러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사실을 통해 하나님께서 얼마나 섬세하게 자신의 종들을 인도하시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할 때 얼마나 놀라운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설사 그러한 순종이 아무런 의미없는 일로 보이거나 심지어는 미친 짓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그 순종을 통해 놀랍게 일하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 기억에 남았던 것은 헤로인 중독에 빠졌던 청소년들이 어떤 의학적 처치도 효과가 없는 상태에서 성령의 임재와 역사(책에서는 '성령세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를 체험함으로써 완전한 자유를 얻게 된 일들이었습니다. 헤로인처럼 독한 마약에 중독되면 아무리 대단한 결심을 하더라도 순식간에 과거로 돌아갈 수 있지만, 성령의 임재와 역사를 체험하기만 하면 어떤 중독에서도 완전하게 벗어날 수 있다는 증거를 이 책에 기록된 내용들을 통해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읽는 동안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는 말씀이 생각나면서 감동이 몰려와 마음이 울컥하는데 제어하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간증집을 읽다 보면 사람을 너무 크개 드러내는 내용 때문에 실망하게 될 때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면을 조금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인도하심, 그리고 성령의 자유케 하시는 역사에 대한 간증으로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읽어가는 내내 마음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계속해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을 섬기는 사역에 대해 가졌던 과거의 열정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청소년 사역자들이 자신의 사역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자신의 사역에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성령의 역사하심이 크게 허락되기를 위해 기도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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