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와 꼬마벌레 - 꼬마벌레가 들려주는 새로운 요나 이야기
질 브리스코 지음, 이혜림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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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선교사 후보생들에게 필독서와 같이 여겨지고 있는 '고전'과도 같은 책입니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결코 '고전'이 아닙니다. 사실 예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버전으로 읽어 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읽으면서 그 때와는 많이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비교해 보았는데, 너무나 많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의 책은 2003년에 출간되었고, 이 책은 올해(2011년)에 출간되었는데, 올해에 출간된 이 책에만 원서의 출간연도가 1983년으로 기록되어 있더군요. 그렇다면 2003년도에 출간된 예전의 책도 1983년에 출간된 책을 번역한 것이 분명할 텐데 왜 이렇게 내용에 차이가 나는지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우선 책의 분량이 너무나 많은 차이가 났습니다. 예전의 책보다 이 책의 분량이 두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이것은 예전의 책에 생략되고 누락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번역의 질이 달랐습니다. 예전의 책과 이 책의 내용을 비교해 보면서 읽어 보니 예전 책의 오류가 많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또한 예전의 책은 "물었다. 느꼈다. 하셨다"와 같은 반말투로 번역되었는데, 이 책은 "물었습니다. 느꼈습니다. 하셨습니다"와 같은 경어체로 번역되었습니다. 게다가 마치 어린이들을 위해 번역한 것처럼 의태어와 의성어를 많이 사용해서 번역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삽화에도 많은 차이가 있었는데, 예전의 책에 그려진 삽화는 흑백으로 그려져 있는 반면에, 이 책의 삽화는 칼라로 그려져 있는 데다기,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캡쳐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공들여 그려져 있었습니다. (예전 책의 삽화가 질이 낮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른인 제가 보기에는 예전 책의 삽화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아이들이 어느 쪽을 좋아할 지는 너무나 명확해 보였습니다.)

 

  이제 이 책의 장점에 대해서는 이 정도만 설명하고 내용에 대해 잠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은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라는 명령을 내리셨을 때, 꼬마 벌레와 바람에게도 니느웨로 가라는 명령을 내리셨다는 상상에 기초를 두고 쓰여진 성경 동화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요나서에 기록된 요나의 불순종과 꼬마 벌레의 순종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면서, 진정한 순종의 의미와 하나님의 돌보심에 대해, 그리고 선교의 의미와 그 열매에 대해 많은 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성경의 진리와 교훈이 책의 중간 중간에 참으로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니느웨 사람들이 왜 요나의 선포에 귀를 기울였는지에 대한 설명도 상당히 설득력있었고, 니느웨 왕이 얼마나 악한지를 설명하기 위해 그려 놓은 사건도 충격적이긴 했지만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묘사였습니다. 무엇보다 니느웨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뉘우치면서 보여 준 반응들에 대한 묘사는 참으로 놀라운 회개의 현장을 눈앞에서 목격하는 것 같은 감동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니느웨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회개의 물결에 동참하게 된 니느웨의 벌레들이 보여 주고 있는 회개의 모습들 역시 커다란 감동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이 책을 덮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 누구라도 요나서의 내용을 이렇게 재미있게 재구성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맥스 루케이도도, 진 에드워즈도 저자에 비하면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화적인 재미와 깊이 있는 교훈이 이렇게 잘 어우러진 성경 동화는 정말 처음으로 읽어 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이 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린아이들도 이 동화의 교훈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동화라고는 해도 어린이들이 읽기에는 조금 어려워 보입니다.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글의 양이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혼자서도 읽을 수도 있겠지만, 그 전이라면 부모님이 읽어 주셔야만 할 것 같습니다. 선교사를 꿈꾸는 청소년이나 청년들은 물론 모든 연령의 성도들에게 권해 주고 싶은 책입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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