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 - 하나님이 함께 걸으시는 든든한 순례길 천국 연대기 2
진 에드워즈 지음, 최요한 옮김 / 터치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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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에드워즈의 5부작 시리즈 천국연대기의 두 번째 책입니다. 첫 번째 책인 사랑의 시작을 읽지 못한 채로 읽기 시작했지만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아무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이 책에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신 사건으로부터 시작해서 이집트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이 소설 형식으로 쓰여져 있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 중에서 얍복강에서 하나님을 만난 야곱의 모습에 대한 저자의 묘사는 성경 그대로 읽었을 때보다 더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날 이후 야곱은 불구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변화된 불구였다. 더는 겉과 속이 다르지 않았다. 하나님의 왕자, 이스라엘은 노년이 되자 화평을 누리는 사람이 되었다." 다리를 절었다는 말 대신 불구라는 말을 사용하니 그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오더군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 역시 불구가 되더라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복된 일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에 빠져들기도 하였습니다.

유월절 사건에서 의인화 된 '죽음'이 장자들을 죽이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은 무슨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잘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천사들조차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묘사는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삼호실의 죄수'라는 저자의 다른 작품에서도 '죽음'이라는 존재를 무척이나 강력한 존재로 그려 놓고 있었던 것을 기억하는데, 저로서는 저자의 이런 묘사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죽음'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해 "태초부터 내가 모르는 죽음은 없어. 이런 죽음은 없어.. 이 죽음은 내가 모르는 죽음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취었던 비밀[엡3:9]'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드러내 주었던 점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 "그 때 죽음은 죽음을 맞아 죽을 것이다. 이후로 죽음이 그칠 것이다."라는 하나님의 선언 역시 마음 깊이 감동이 되었습니다. 역시 진 에드워즈의 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명문장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마라의 쓴 물을 변화시킨 나뭇가지가 생명나무의 가지로서 하나님께서 친히 모세의 발 앞에 던져 주셨다는 설정도 기발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바위에서 나온 물을 간헐천으로 묘사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뒷부분에서 "물에서 기포가 터졌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간헐천이라기 보다는 광천수라고 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70인 장로들이 하나님의 산에서 하나님을 보면 먹고 마신 사건에 대한 묘사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보입니다. 저자는 마치 그들이 하나님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그건 아니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이 때의 일을 회상하는 장면을 위한 준비였다는 것을 알겠지만 조금은 불편한 묘사였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진 에드워즈의 글은 소설로서는 보기 드물게 신학적으로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어 준다는 특징을 보이는데, 그 내용들이 대체로 성경적이긴 하지만 때로는 상상력을 지나치게 발휘한 것 아닌가 라는 느낌을 받게 될 때도 있습니다. 물론 소설이기 때문에 그렇게 묘사할 수도 있다고 너그럽게 봐 줄 수도 있겠지만 가끔은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점을 감안하고 읽는다면 중간 중간에 박혀 보석처럼 반짝이는 멋진 문장들을 통해 많은 감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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