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이 보장된 기도 - 하나님이 언제나 응답해주시는 7가지 기도원리 Spurgeon Wisdom 1
찰스 H. 스펄전 지음, 서경의 옮김 / 엔씨디(NCD)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스펄전의 설교 중에서 기도에 관한 설교들을 추리고, 그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설교 일곱 편을 골라 모았다는 책입니다. 읽어가는 동안 역시 스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교의 황태자라는 명성답게 짧은 분량의 성경 본문에서 뽑아 낸 설교의 내용이 전혀 가볍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로이드 존스목사님처럼 한 구절을 놓고 같은 말을 반복해 가며 장황하게 설명해 가는 스타일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각각의 성경 본문에 대해 짚어 보아야 할 내용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어 주고 있었기 때문에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1장에서 저자는 '하나님의 법도, 복음의 법도를 깨닫게 해 달라는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장에서 교리를 깨닫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음에서 나온 설교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에 대해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기도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2장에서는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 중에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라는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기도문에 포함된 기도의 순서가 '성도의 신분'과 각각 연결된다는 지적은 정말로 대단한 발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기도에서는 아버지를 부르는 자녀의 신분과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기를 원하는 예배자의 신분, 두 번째 기도에서는 나라가 임하기를 바라는 신하의 신분, 세 번째 기도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헌신하기를 원하는 종의 신분, 네 번째 기도에서는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거지의 신분, 다섯 번째 기도에서는 죄의 용서를 구하는 죄인의 신분, 여섯 번째 기도에서는 더 큰 죄의 위험 앞에 서 있는 죄인의 신분이 각각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기도에 있어서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신분이 낮아지지만, 하나님의 은혜 앞에서는 점점 올라가게 되는 것임을 저자는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설명 뒤에는 다양한 종류의 시험이 찾아오는 통로에 대한 설명과 자기 앞에 놓인 시험에 대해 가져야 할 마땅한 태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험을 대하는 데에 있어서 우리의 힘을 자랑하지 말고, 시험이 오는 것을 바라지 말며, 스스로 시험 속으로 들어가지 말며, 다른 사람을 시험에 빠뜨리지 말라는 교훈은 꼭 유념해야 할 교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장에서는 '기도에는 하나님의 응답이 보장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장에 기록되어 있는 하나님의 작정과 기도의 관계에 대한 저자의 설명은 평소에 제가 답답하게 생각해 왔던 문제를 분명하게 해결해 주었습니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작정해 두셨다면 왜 기도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어떤 사람이 기도한다면 '그 기도까지도 하나님의 예정 안에 포함된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도를 한다는 것은 응답을 받도록 작정되어 있다는 것이고, 기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응답을 받지 못하도록 작정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하나님의 작정을 기준으로 우리의 일상적인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말하면서 '기도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더하여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명령하신 것은 우리더러 하나님의 작정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전제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종지부를 찍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는 이 장에서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기도'의 각 단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도의 단계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약간은 명확하게 와 닿지는 않았던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4장에서는 예레미야가 감옥에 있을 때에 하나님께 받은 기도의 명령을 본문으로 기도에 대한 헌신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장에서 '기도는 명령이며, 믿음이 없을수록 기도해야 하며, 기도할 자격에 대해 논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기도는 결코 헛되지 않으며,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최선의 것을 우리에게 주신다'고 강력한 어조로 선언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도의 힘을 빌리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그러므로 '크고 놀라운 일을 기대하면서 기도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5장에서는 인자가 다시 오실 때에 믿는 자로 발견되고자 한다면, 다시 말해 '강력한 믿음의 소유자가 되고자 한다면'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 전체의 내용은 기도보다는 믿음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이 장에서 저자는 기도회의 중요성을 상만찬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모임이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이 두 모임 다 예배로 모이는 것으로 전제로 하고 한 말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6장에서는 베드로가 물에 빠져들어가면서 기도했던 짧은 기도,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는 기도를 본문으로 삼아 참으로 풍성한 내용을 설교하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이 기도를 통해서 '기도하는 데에는 장소나 시간이 중요치 않으며, 어느 곳이든, 어떤 시간이든 상관없이 순간순간 기도해야 한다'는 점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또한 베드로의 이 기도를 '매우 짧으면서도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폭넓은 기도이며, 자신의 필요를 정확하게 아뢰는 직접적인 기도이자, 자신의 무능함을 고백하는 교리적으로 건전한 기도'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7장에서 저자는 언제나 응답받는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주님과의 연합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할 때, 우리는 주님의 뜻을 알게 되고, 그래서 주님의 뜻대로 기도할 수 있게 되며, 결과적으로 모든 기도에 응답을 받게 된다는 점을 강조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교의 내용도 건전했지만 문장 하나 하나가 짧으면서도 힘이 있었고, 한결같이 믿음의 선포로 이루어져 있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계속해서 기도해야겠다는 마음,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도의 결과(응답)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유익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저 아닌 어느 누구라도 이 책을 읽고서 기도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도에 대한 열정, 그리고 기도 응답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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