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직 목사의 구원 설교 모음집 한경직 목사의 명품 설교 3
한경직 지음 / 두란노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원래 설교집 읽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간혹가다 탁월한 설교집(사실은 저와 코드가 맞는 설교집이라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을 만나게 되는 기쁨 때문에, 유명하다는 설교자의 설교집 중에 한 번도 접해 본 적이 없는 설교자의 설교집은 어떻게든 한 번이라도 읽어 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기대 이상의 설교집을 만나게 되면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마 담임목사님의 설교에 아무런 감동이나 도전을 받지 못하다가 우연히 방문하게 된 교회에서 자신의 영혼을 뒤흔드는 설교를 듣게 되었을 때의 기쁨이 이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의 저자라 할 수 있는(사실은 저술하신 것이 아니라 설교하신 내용을 다른 분이 정리한 것입니다만) 한경직 목사님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이래 저래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왔습니다. 그분의 설교 뿐만 아니라 인품이나 영성에 있어 따라올 목회자가 거의 없을 정도로 대단한 분이셨다는 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후임으로 오셨던 담임목사님들이 무척이나 고생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분은 설교는 잘하시는데 인품과 영성이 부족하다고 욕을 먹고, 어떤 분은 인품이나 영성은 뛰어나신데 설교가 부족하다고 욕을 먹었다고요. 성도들이 한경직 목사님의 수준과 후임 목사님들의 수준을 계속해서 비교했기 때문에 후임 목사님들의 스트레스가 대단했고, 결국에는 쫓겨나다시피 사임을 하시고들 말았다는 소문이었습니다.

오래 전에 임영수 목사님이 그 교회의 담임목사님으로 잠시 계셨을 때 그분의 설교를 들으면서 많은 은혜를 받은 바 있었는데, 그 목사님의 설교조차도 한경직 목사님의 설교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설교인가 하고 많이 궁금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는 옛날 분 설교가 뭐 그리 대단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저 옛 추억에 젖은 나이 든 성도들의 괜한 까탈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설교집의 첫 설교를 읽으면서부터 그러한 소문이 거짓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설교집의 첫 설교는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렸던 한 강도의 회개에 관한 본문을 설교하신 내용이었는데, 그 강도가 회개한 다음에 예수님을 변호한 일에 대해 설명하시는 부분을 보면서 그의 회개가 참된 회개였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고, 그로 하여금 그러한 변화에 이르게 하신 하나님의 능력에 대해서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십자가를 올바로 바라보면 회개하지 않을 죄인이 없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제 입으로 하여금 아멘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았고, 그 위의 명패를 보았고, 십자가에 달린 그분을 보았을 때 이 강도가 회개한 것처럼,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게 해 주는 설교를 해야겠다는 강렬한 도전이 제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설교들이 마음에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는데 첫 인상이 강렬해서였는지 이 첫 번째 설교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설교를 읽는 동안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책을 읽는 데 많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 설교집을 읽으면서 한경직 목사님의 설교에 대해 느꼈던 것은 참으로 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한 설교라는 것이었습니다. 철저히 본문의 내용을 중심으로 설교해 가는 가운데, 해석이나 적용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내용 외에 어떠한 사족도 달려 있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예화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설교의 내용 전개 속도가 상당히 빨랐습니다. 설교를 읽어가는 동안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묵상의 깊이가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각각의 설교가 설교된 연도를 확인해 보니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설교하신 설교들이더군요. 그런데 오늘날의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다른 설교자들의 설교와 비교했을 때 전혀 부족함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더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앞서 나온 다른 설교집들도 모두 읽어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시리즈가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설교자들에게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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