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아, 기뻐하라 - 느헤미야 김양재의 큐티노트 느헤미야 2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김양재 목사님의 책은 이 번이 두 번째입니다. 목사님이 처음 쓰신 책인 '날마다 큐티하는 여자'를 읽으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었는데, 그 이후로 나온 많은 책들을 건너 뛰고 이제야 다시 한 번 목사님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읽어 가면서 참 적용이 풍성한 설교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여자분이라서 그런지 본문을 참 꼼꼼하게 읽고 적용도 꼼꼼하게 하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꼼꼼함은 기질적인 면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을 것이고, 또 오랜 세월을 큐티라는 틀을 통해 성경을 보아 온 저자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고 보아도 틀린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느헤미야서를 교회 공동체의 재건과 연결해서 설교하는 것은 자주 보았어도, 가정의 재건과 연결해서 설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매우 신선했고, 또 한편으로는 많은 통찰력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불신결혼과 이혼, 그리 재혼이 흔한 세상에서 불신결혼 금지, 이혼 금지, 신중한 재혼에 대해 타협없이 선포하는 저자의 태도에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또 현재의 고난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결론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깊은 공감을 느꼈습니다.

한편으로 남편의 잘못된 삶의 태도와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제 남편이 잘못해서 벌을 받았다는 말이 아닙니다."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 말씀의 의미가 도대체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설교집의 전반적인 내용으로 볼 때에 저자는 잘못된 삶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에 관해 무거운 비중으로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언급은 의식하지 못한 실수이거나 남편에 대한 언급의 초점이 다른 데 있음을 말하고자 하신 것이리라 보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옥의 티처럼 눈에 거슬리는 문장이었기에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마음에 불편해서 기록해 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큐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설교를 들으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과 날마다 성경을 스스로 읽으면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의 신앙은 결코 같은 수준을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진리에 대해 깨달음을 주는 설교는 많습니다. 또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를 가르쳐 주는 설교도 많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설교는 그렇게 흔치 않습니다. 어떤 이들은 저자의 설교에 대해, 그리고 그에 앞서 큐티라는 성경 묵상법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늘어 놓습니다만, 큐티만큼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훈련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큐티를 기반으로 하는 설교만큼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설교도 없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청교도들의 설교를 보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설교가 참 많았던 것을 봅니다. 그런데 오늘날 청교도들의 뒤를 좇는다고 자처하는 목회자들의 설교들 중에는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나누어 주는 설교는 많지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설교는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청교도들의 뒤를 따른다고 말하는 목회자들이 성경에 비추어 자신을 반성하는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오직 교리만을 붙들고 씨름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성경을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는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큐티는 성경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가치있는 훈련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균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설교자들이 이 설교집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적용이 강한 설교, 들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설교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귀한 모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신학적인 깊이를 따진다면 로이드 존스 목사님 같은 분의 설교집이 더 낫겠지만, 성도들의 영적인 필요가 깨달음에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 설교집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적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설교집은 설교자들보다는 가정의 어려움으로 고민하고 있는 일반 성도분들에게 더 권하고 싶은 설교집입니다. 저도 이 설교집을 읽으면서 저희 교회의 한 성도님이 생각났고, 다 읽고 꼭 빌려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귀한 깨달음을 얻으시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가정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일반 성도분들이나 가정 사역을 하시는 사역자들, 또는 적용이 강한 설교가 무엇인지 알기를 원하시는 설교자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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