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도전 - 사랑이 이끄는 결혼 생활을 위한 40일 여정
알렉스 켄드릭.스티븐 켄드릭 지음, 이지혜 옮김 / 살림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행복한 결혼 생활을 돕기 위한 수많은 책들이 나와 있지만, 그 대부분의 책들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원리적인 측면들을 소개하는 데에 그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책들은 대체로 결혼생활의 성경적인 원리라던가, 아니면 남편과 아내는 각각 어떻게 다르며, 각각 어떤 것을 배우자에게 기대하는가와 같은 내용들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책들이 다루어 주고 있는 내용들은 반드시 알아 두어야만 하는 내용들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막상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방법도 제시해 주고 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다릅니다. 이 책은 행복한 부부 생활을 위한 40가지(하루에 한 가지씩)의 교훈과 더불어, 그 교훈에 따르는 후속 조치들, 곧 배우자에게 자신이 배운 원리에 근거한 섬김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 가르쳐 줍니다. 예를 들어 1장에서는 '사랑은 오래 참는다'라는 원리를 제시한 다음, '하루 동안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하여, 배우자에게 부정적인 말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도록 결단하십시오.'라는 실천과제를 제공합니다. 심지어 32장에서는 '사랑은 성적 필요를 채워준다'라는 원리를 제시한 다음에, '가능하다면 오늘 당신의 배우자에게 성관계를 먼저 제안해 보십시오'라는 실천과제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이 책은 행복한 결혼 생활의 원리와 그 원리에 기초한 실제적인 적용을 균형있게 다루어 주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데에는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첫째는, 이 책을 절대로 단숨에 읽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는 이 책이 제시하는 원리들을 제대로 적용해 볼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고, 원리 제시에 그치고 있는 여타 다른 책들보다 못한 유익을 얻게 될 지도 모릅니다.
  둘째는, 이 책이 하루에 한 가지씩 제시하는 교훈이 그 하루의 실천으로 끝나도 되는 교훈이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교훈과 실천과제들은 결혼 생활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기억하고 실천되어야 할 것들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첫날 배운 교훈과 실천 과제는 40일이 지나더라도, 그리고 결혼 생활이 지속되는 한, 끝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셋째는, 이 책에서 가르치는 교훈과 실천과제들은 결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만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은 결코 실천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또 얼마가 걸릴지 모릅니다. 결혼 생활에 도움을 줄만한 멘토를 구하라는 과제의 경우 를 예로 들면 언제 어떤 식으로 하나님이 멘토를 붙여 주실지 모른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믿음의 동지들이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책을 읽고나서, 나 역시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결정하실까 하는 질문을 던져보고 그대로 행하리라고 결심하는 것을 보아 왔습니다. 하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그렇게 쉽게, 그리고 단숨에 변화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간혹 있더라도 그것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소설 한 권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금세 그 소설의 주인공처럼 변화된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 책에 있어서도 똑같습니다. 기적은 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책 한 번 읽어 보고, 이 책에서 시키는 대로 다 실천해 보려 했다고 해서 망가진 결혼생활이 금새 회복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실천과제들 중에는 이미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일지라도 실천하기 어려워 할만한 과제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망가진 결혼생활을 새롭게 일으키고 싶다면, 한번쯤 도전해 보아야 할 만한 내용들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감사했던 것은, 이 책에서 제안하고 있는 대부분의 실천과제들이 저희 부부에게는 이미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잘난 척한다고 기분나쁘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이것은 사실입니다. 저희 부부에게도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있었고, 이혼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놀랍게 회복된 지금의 모습이 이처럼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실천과제들을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참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분이라면, 이러한 실천과제들을 실행하기가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라도 그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이 실천과제들을 접했더라면 아마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라고 생각했기 쉬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을 보면 그렇게까지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망은 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하나님도 도와주실 것입니다. 이 책의 도움을 받아 다시 한 번 새로운 부부 관계로의 변화를 꿈꾸어 보시기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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