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웬의 신학
김남준 지음 / 부흥과개혁사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정말 좋은 책을 만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 눈에 거장의 세계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이런 책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예전에 양낙홍 교수님의 ‘조나단 에드워즈의 생애와 사상’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런 감동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부를 읽으면서는 존 오웬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탁월한 신학자요 목회자였는지, 그리고 그의 저술이 얼마나 치열한 연구의 결과물인지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가 신학이라는 학문에 이론적으로만 매달려 씨름했던 인물이 아니라, 신앙과 목회라는 실천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깊이 연구했던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존 오웬의 저술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존 오웬이 모든 교리를 제시할 때 먼저 자신에게 적용해 시험해 보는 단계를 거쳤다는 소개 역시 존 오웬의 저술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존 오웬이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연구를 통해 에피쿠로스 학파의 심리학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는 소개를 읽으면서, 오늘날 심리학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로만 일관하며 인간 심리에 대해 연구하기에 게으른 목회자들에게 이러한 글이 커다란 도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2부를 읽으면서는 존 오웬의 주요 저술들의 내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전에 타출판사에서 번역되어 나온 존 오웬의 저서를 읽었던 경험이 있습니다만,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때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쉽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좋은 책이라는 느낌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도 적지 않았습니다.

 

  우선 오타나 탈자와 같은 편집상의 실수가 너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1. 22쪽 두 번째 문단 첫 번째 줄 마지막 단어인 '끼진'이라는 글자는 '끼친'이어야 합니다.

2. 79쪽 맨 아랫 줄 마지막에 '이 책의 두 번째 실린'에서 '에'라는 단어가 누락되었습니다. '두 번째에'라고 해야 맞습니다. 또는 '이 책에 두 번째로'라고 바꾸어야 합니다.

3. 95쪽 첫 번째 문단 맨 마지막 줄은 '다룰 수 있었다.'가 아니라 '다룰 수 있었다는 것이다.'로 마무리되었어야 합니다.

4. 118쪽 두 번째 줄에서 '죄의 계획에 전면적인 도전'이 아니라 '죄의 계획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5. 152쪽 첫 문장 '죄에 대한 존 오웬의 나머지...'에는 주어가 누락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이라는 주어를 문장 앞 부분에 넣어 주는 것이 문장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내용에 있어서도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1. 43쪽에서 다루고 있는 '3)영국 경험주의'에 관한 내용이 '6. 아우구스티누스주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이 부족합니다. 오히려 '5.플라톤과 신플라톤주의'와 연결지어 다루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미천한 지식으로 인해 자신있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네요. 38쪽에서 존 오웬의 신학에 영향을 끼친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은 두 가지로 대변된다고 해 놓고, 왜 '1)근대 아우구스티누스적 스콜라주의'와 '2)아우구스티누스적 주관주의'라는 항목 외에 '3)영국 경험주의'까지 넣어서 세 가지를 다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2. 91쪽 맨 아래에서 4번째 줄에서 '하나님이 그 성도를 견인하고 계신 증거'라는 문구는 독자들에게 '성도의 견인'이 마치 '하나님의 견인'인 것처럼 오해하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만큼 '견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3. 165쪽에서 '당시 청교도들은 몇 가지 그룹으로 나뉘어 있었는데...'라는 문장에서 복음적 청교도를 제외한 세 가지 그룹만을 소개하고, 뒤에 다른 문장을 통해 '이 분류에서 존 오웬은 복음적 청교도에 속한다'라고 한 것은 실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 문장에서 '이 분류에서'라는 말을 쓸 수 있으려면, 앞 문장에 복음적 청교도를 포함시켜 네 가지 그룹을 소개해 주셨어야 합니다.

  보통 이 정도의 오타나 탈자, 매끄럽지 못한 문장이라면 평점을 하나 정도는 깎아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 그대로 두었습니다.

  이 책에 대한 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 책이 양낙홍 교수님의 '조나단 에드워즈의 생애와 사상'과 같이, 존 오웬과 그의 저술에 대한 더 깊은 내용들이 포함되어진 의미있는 책으로 개정 증보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죄의 은혜의 지배에 관하여'와 '시편 130편 주해'에 대한 해제까지도 이 책에 포함되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하는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좋은 글 써 주신 김남준 목사님과 출판을 위해 애쓰신 부흥과 개혁사에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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