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왜 주유를 낳고, 또 공명을 낳았는가?

 

   주유가 공명때문에 홧병으로 죽으면서 남겼다는 유명한 말이다. 적벽 대전을 함께 준비할 때부터 공명에 대해 지속적으로 견제를 했고, 훗날 위협이 될것을 염려하며 공명의 목숨을 계속해서 노렸다.

   

  주유는 최강의 위나라를 상대로한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이다. 공명의 도움이 있었다지만, 공명은 조연이었을뿐, 전쟁의 주연은 주유와 조조였다. 오나라에서 군의 최고 통수권자인 대도독의 지위를 갖고 있었고, 왕인 손권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대단한 존재였다. 실제 손권은 촉과 화친을 추구하는 자신과 뜻을 달리하는 주유 때문에 가슴앓이를 많이 했었다. 오나라 최고의 미인 '소교'를 아내로 삼았다. 대단한 스펙이다. 소위 '엄친아'라 부를만 하다.

 

  이에 비해, 공명은 자신의 영토조차 없는 유비의 기획실장이었다. 적벽대전까지 공명이 이룬 성과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형주에서 조조군에게 쫓겨 오나라까지 흘러들어온 입장 아닌가. 가장 중요한 것. 기록에 따르면 공명의 부인은 미인이 아니었다고 한다. 집안이 좋은 여자랑 결혼한 공명이다.

 

  거의 모든 것을 갖춘 ( 마음만 먹었다면 오나라의 왕도 될수 있었다.) 주유였건만, 형주를 얻고자 하는 필생의 숙원을 공명때문에 번번이 좌절 당하자, 결국 부상과 홧병으로 죽게 된다. 살다보면 고의건 고의가 아니건 나의 앞길을 막는 얄미운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주유에게는 공명이 그런 사람이었던것 같다. 소설에서는 주유가 공명의 재주를 개인적으로 질투한것으로 그려지는데, 그래서 주유가 좀 속좁고, 집착이 심한 좀생이처럼 그려지는데, 꼭 그런건 아닌것 같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객관적으로 주유가 공명을 질투할 ( 부인이 예쁜것 만으로도 이긴것 아닌가!)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다만 형주를 얻는데 공명이 계속 방해가 됬기 때문에 공명을 미워했던 것 같다.  

 

   주유의 죽음으로 인한 진정한 승자는, 그에게 미움을 받았던 공명일까? 아니다. 그의 존재가 부담스러웠던 오나라의 왕 손권이었다. 손권은 주유가 죽자 마자, 대도독의 자리를 자기와 코드가 맞는 노숙에게 주었고, 이후에도, 여몽, 육손 등에게 차례로 넘겨주며 어린나이에 갑작스레 왕좌를 물려받아 뿌리가 얕았던 자기의 자리를 굳건히 다져나간다. 조조, 유비에 비해 특색이 별로 없어 두리뭉실한 이미지와는 달리 손권은  대표이사와 임원들을 계속해서 과로사 시키거나, 잘라버리며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비정하고 교활한 오너란 생각을 한다.    

 

# 교훈

 1. 아무리 얄미운 사람이 있어도 홧병으로 건강을 상할 만큼 미워하지는 말자.

 2. 오너가 싫어하는 일을  너무 티나게 하지 말자. 오래 가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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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 어느 젊은 시인의 야구 관람기
서효인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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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평생 야구장에 1번도 가본적이 없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본 야구 경기가 1번도 없으며, 이름을 아는 야구 선수가 10명도 안되는 사람이다. 그나마 그 선수와 소속팀을 매치시키지도 못한다. 애초에 이책은 내 관심권 밖의 책이며, 내가 읽을 수가 없었던 책이다. 솔직히 나는 야구에 관심도 없으며 관심을 가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이 책을 읽게 된것은 기가 막힌 우연이 몇 개 겹쳤기 때문이다. 크레마 카르타 (최신 전자책 단말기 : 이게 있으면 외국에서 한국책을 사볼수 있다)가 내 눈안에 들어왔고, 때마침 한국에 사는 친구가 비행기를 타고 나를 방문하게 됬고, 그 시기에 우연히 두산과 삼성의 한국 시리즈 결승전이 있었다.

 

  회사 회식이 있었는데, 한국 시리즈 결승전 두산과 삼성의 1차전이 있는 날이었다. 3명이 식사를 했는데 그중 2명이 야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었고, 그 중 1명은 나와 좀 어색한 상사. 그 분이 말을 하셨다. "나는 삼성팬은 아니지만 두산이 너무 싫습니다. 선수들이 재수가 없습니다. 삼성이 이기길 바랍니다. 어디 팬이야?" 갑작스럽게 나에게 질문이 던져졌다. 실제로 좋아하는 구단도 없고, 평소 같으면 '저는 야구 잘 모릅니다' 하고 끝냈을 일인데, "저는 서울이라 두산팬입니다"라고 대답을 해버렸다. 일종의 사춘기적 반항이라고 해야할까. 그날 지고 있던 삼성이 역전승을 거뒀는데, 너무 분했다. 일단 그사람이 기뻐하는게 싫었다. 그리고 그 뒤로 두산이 4연승을 하고 우승을 거두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짜릿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이 책이 눈에 들어왔고, 전자책을 샀으며, 후르르륵 읽어버렸다. 야구에 대한 글쓴이의 애정을 느낄수 있었다. 무언가를 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은 그것 자체로 아름답다. 그는 야구를 통해 인생을 해석할 줄 알고, 야구를 통해 기쁠 수 있고, 절망하기도 하고, 야구를 통해 위로를 받는 사람이다. 유머가 있으며, 기억력이 좋고, 사람과 인생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가진 사람이다. 이 책을 보며 어떤이의 재미있는 일기장을 보는 기분이었다.

 

  작가가 위트가 있고 글재주가 있다. 읽는 중간중간 폭소를 터뜨리기도 한다. 문학인 야구단과 음악인 야구단의 대결은 그 자체로 재미있는 소재다. 

 

  재미있게 봤고, 무엇보다 덕분에 나도 야구를 좋아하게 됬다. 인생에서 좋아하는 것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더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제 이대호가 한일전에서 역전 안타를 날려 온국민을 기쁘게 해줬다. 나도 오늘 점심자리에서 대화에 껴서 나름의 분석도 하고, 감독이 실수했다느니 갑론을박에 참여를 했다. 오랜만에 만난 '인생을 바꾼 책'이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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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1-20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크레마 카르타를 손에 넣으셨군요^^
인생에서 좋아하는 것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더 행복해진다는 것! 멋집니다. 저도 야구를 잘 모르지만 이 책 읽는 동안 많이 행복했어요^^

챔피언 2015-11-20 19:52   좋아요 0 | URL
오로라님 리뷰 보고서 이책 사기로 결정한거에요^^ 전 ` 이 사람 좋아하게 됬다` 란 오로라 님의 글귀가 기억에 남네요.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살리미 2015-11-20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셨군요^^ 그렇다면 읽고 좋으셨다니 더욱 좋습니다^^
저도 야구를 모르지만 이대호 선수 때문에 하루종일 여기저기 껴서 기분좋은 대화를 나눴어요^^ 역전승이라니!!!! 그것도 온갖 꼼수가 난무한 가운데서요 ㅋㅋ

챔피언 2015-11-21 09:24   좋아요 0 | URL
야구를 포함, 많은 스포츠를 보며 가장 짜릿해지는 순간이 `역전승`을 할때 같아요. 그저께 한일전은 정말 대단한 역전승이었죠^^ 솔직히 이긴 기쁨보다는 ,망연자실한 일본한테 느끼는 고소한 감정이 짜릿함의 70%를 구성하는것 같습니다.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 - 대한민국 네티즌이 열광한 KBS 화제의 칼럼!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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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어려운 주제를, 명쾌하고 알기쉽게 정리해 주었다. 최신 경제 동향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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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조 자체가 지략으로 빛나는 사람이기 때문에 조조의 모사들은 다른 주인공들의 모사들처럼  찬란한 빛이 나지 않았다. 유비에게 제갈공명이라는 모사가 있었고, 손권에게 주유, 노숙, 육손 같은 모사가 있었다는 것을 잘 기억하지만, 왠지 조조의 모사들은 비슷비슷한 느낌을 준다. 순욱, 순유, 정욱, 곽가, 가후 등 쟁쟁한 모사들이지만 제갈공명이나 주유 등이 주연급 비중을 가졌다면, 조조의 모사들은 조연급 위치를 갖는다. 조조는 여러 모사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중 1개를 택하는 전략을 많이 취했기 때문인것 같다. 조조의 위나라가 경영전략실을 갖춘 대기업이라면, 손권의 오나라는 영업과 기획이 함께 움직이는 중견기업, 유비는 조직 구분이 모호한 벤쳐기업 같다. 자기 주장이 강한 제갈공명이 유비를 주군으로 선택한 것은 단순히 유비가 3번 찾아온 정성 때문만은 아닌것 같다. 공명입장에서는 위나 오로 가봐야 이미 자기 자리가 없음을, 그리고 자신을 절대적으로 신임해주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조조의 모사들 중에 가장 큰 위치를 차지한자가 순욱이다. 조조가 전쟁을 치를때마다 수도 허창을 맡겼으며, 관도대전때는 모두가 후퇴를 주장할때 홀로 진군을 주장하여, 승리의 1등 공신이 되기도 한 순욱. 민감한 후계자 책정 문제에도 조심스럽게 처세를 잘 해나갔던 순욱이지만, 한왕조의 지속을 꿈꾼 순욱과 황제가 되고 싶은 말년의 조조 사이에 틈이 생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다른이들처럼 대세를 따를 수도 있었건만, 그는 뜻을 꺽지 않았고, 결국 조조가 보낸 빈도시락을 보고 자살로 생을 마친다.

 

   사람과 사람과의 사이는 평생 일관적이지 않다. 10년전에 내가 알던 그 사람은 이미 내앞에 있는 그사람이 아닌것이다. 흔히들 우리는 이 사실을 너무나 쉽게 망각하여, 다른이에게 상처를 받게 된다. 사람이 변했다면서. 그러나 내가 변하듯이 남들도 변한다는 사실을, 계절이 바뀌는 것과 같은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

 

   일등공신으로 평생을 살아오다가 말년에 오너와 틈이 생겨 자살로 생을 마친 순욱을 보며, 이 땅의 수많은 중년의 직장인들은 어떤 울컥하는 감정을 느낀다. 굽히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데 굽힐 수가 없는것, 아닌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직장인의 마지막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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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탁,

 

  천자를 끼고, 공포정치를 통해 천하를 호령했던 제후였으나, 결국 미인계에 빠진 측근의 배반으로 최후를 맞음

 

  난 동탁을 통해 나이든 이의 로맨스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느낀다. 자신을 황제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열쇄를 쥔 여포에게 창을 던져 죽이려 했을 정도로 여자와 관계된 질투심은 무서운 것이다. 그리고 그건 젊은 놈도 마찬가지라는 것은 여포가 어떻게 나왔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책사 '이유'는 동탁에게 초선을 여포에게 주고 좋게 마무리 짓자는 FM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그 해결책이 통할 수 없다는 것을 환관인 '이유'는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나이들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이성 앞에서 소년이나 소녀가 되어 버리는 대표적인 사례는 신정아씨와 변양균씨의 사례를 생각해 보면 될것같다. 소위 접대라는 것을 여성(혹은 남성)들이 나오는 술집에서 하는 것도 다 비슷한 논리로 해석될 수 있다. 신입사원들은 혹시 룸싸롱 같은데 갈 기회가 있다면, 눈치 없이 파트너를 먼저 고르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두고두고 뒤끝이 작렬하거나, 대리나 과장들에게 화장실로 끌려가 훈계를 들을 수 있다.  

 

  동탁이 주는 교훈. 본인이 나이가 들고 돈과 권력이 있는데 어떤 이성이 나에게 잘해주면 일단 조심하자.

 

   * 실전활용 >

  1. 만약 회사에 본인이 싫어하는 어떤 사람들(갈구는 임원과  게기는 신입사원 조합)이 있으면, 미모의 여직원을 통해 둘 사이를 갈라 놓는다.       

  2. 선배가 찜한 이성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3. 내가 찜했는데 후배가 마음이 있는 이성이 있으면 관대하게 양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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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6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7 17: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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