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금 내 남은 생에 잊지 않고 서점을 운영하리라 다짐하게 된다. 매 챕터 앞에 에이제이가 딸 마야에게 단편소설을 추천하는 문장이 나오는데, 좋더라. 나도 내 아이들에게 이런 것을 남겨줄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기억에 남는 문구들로 마무리 한다 - 인간은 섬이 아니다 한권의 책은 하나의 세상이다 - 인생의 시기마다 그에 딱 맞는 이야기를 접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말해주는구나. 명심해라, 마야. 우리가 스무 살 때 감동했던 것들이 마흔 살이 되어도 똑같이 감동적인 건 아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야. 책에서나 인생에서나 이건 진리다 - 사람들은 정치와 신, 사랑에 대해 지루한 거짓말을 늘어놓지. 어떤 사람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은 한 가지만 물어보면 알 수 있어. ‘가장 좋아하는 책은 무엇입니까? - “잘 모르겠어, 이즈메이. 있잖아, 서점은 올바른 종류의 사람들을 끌어당겨. 에이제이나 어밀리아 같은 좋은 사람들. 그리고 난, 책 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책 얘기를 하는 게 좋아. 종이도 좋아해. 종이의 감촉, 뒷주머니에 든 책의 느낌도 좋고. 새 책에서 나는 냄새도 좋아해.” - 서점이 없는 동네는 동네라고 할 수도 없잖아
. 1,2권을 다 합하면 거의 12,000페이지 짜리 긴 소설인데... 다 읽고 나니 왠지 단편을 읽은 느낌이 든다. . 여전히 화소 높은 카메라로 선명하게 찍은 듯한 상황 묘사도, 곳곳에 음악이 흐르는 이야기도, 독특한 향내를 풍기는 묘사들도 여전히 하루키 스럽다 싶은데... 다 읽고나니 왠지 아쉬웠다. 용두사미?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왤까?. 판타지라면 판타지인데... 갈 것이면 그냥 확 가버리지 왜 가다 말았을까? 도대체 병원에서 우물까지 사흘의 여정은 도대체 뭐였을까? 기사단장-방울-우물-멘시키-마리에-도모히코 로 이어지고 끊어지고 섞이는 이것은 어떤 연관성을 가질까? . 미완성이지만 완성된 “나”의 작품들처럼 이 소설도 “여기까지”라고 내게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GRANDMA MOSES”라는 미국 국민 할머니 칭호를 가지고 계신 화가 모지스 할머니의 자서전. 혹은 에세이.. 책 곳곳에 모지스 할머니의 작품들이 가득가득하여 눈호강을 한다는 즐거움이 있지만, 에세이로 봐서는 그냥 할머니가 자기 옛날 어릴 적 이야기 들려주는 수준이랄까?기대했던 것은 76세에 화가로 데뷔를 한 이야기를, 그 이후 화가로서의 삶을 좀 듣고 싶었는데, 이 부분은 정말 이 책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냥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차분히 들려주실 뿐...덕분에 다 읽고 나서 아쉬움이 좀 컸다.. 그래도 다시금 되새기게 만드는 문장은 “당신 나이가 이미 80이라 하더라도요. 사람들은 늘 ‘너무 늦었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뭐... 이 책을 썼을 때가 1952년 92세 였으니까... 그리고 101세까자 사심 ^^;;. 별점은 3점. 글만으로는 2점? 이나 모지스 할머니 그림을 책으로나마 보고 소장하게 되었으니 만족!
. 히가시노 게이고의 9편의 단편집. 생각해보니 이 작가의 단편집은 처음이다. 개인적 소감은... 괜찮다. 다만... 또 다른 단편집을 돈 주고 사 읽을지는 미지수.. 기본적으로 이 작가의 소설들이 미스테리, 추리 쪽이다 보니 단편들도 대부분 사건을 추리해 가거나 반전이 있거나 긴장감을 유지해 주는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 9편 중 오호라~ 혹은 뭐야 이건? 하며 읽었던 것은 - 새해 첫날의 결심 - 렌털 베이비
. 가정 1,2,3까지 했으니 나름 복잡하게 사건을 꼬아 놓기는 했는데.... 노력만큼 흥미진진하지는 않았다. 아 물론 그렇다고 너무 재미없진 않았으나... 이 책이 도진기.작가를 만나는 첫 책이었다면 이후에 일부러 이 작가의 책을 찾아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결론이... 영... ㅡㅡ;. 개인적으로 흥미로왔던 것은 고진과 류경아가 만나는 장면. 아... 이 둘이 이렇게 만났구나~ 시리즈 뒷편부터 보앗던 나로서는 궁금했던 하나가 풀렸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