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권을 다 합하면 거의 12,000페이지 짜리 긴 소설인데... 다 읽고 나니 왠지 단편을 읽은 느낌이 든다. . 여전히 화소 높은 카메라로 선명하게 찍은 듯한 상황 묘사도, 곳곳에 음악이 흐르는 이야기도, 독특한 향내를 풍기는 묘사들도 여전히 하루키 스럽다 싶은데... 다 읽고나니 왠지 아쉬웠다. 용두사미?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왤까?. 판타지라면 판타지인데... 갈 것이면 그냥 확 가버리지 왜 가다 말았을까? 도대체 병원에서 우물까지 사흘의 여정은 도대체 뭐였을까? 기사단장-방울-우물-멘시키-마리에-도모히코 로 이어지고 끊어지고 섞이는 이것은 어떤 연관성을 가질까? . 미완성이지만 완성된 “나”의 작품들처럼 이 소설도 “여기까지”라고 내게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