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라고 해야 할까? 이런 류의 참 다양한 책을 읽었는데... 이건 차원이 다른 수준을 보여준다. 댄 브라운의 스토리텔링 능력에 놀라움이 멈추지 않는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첫번째 권은 사건을 만들고 그 배경과 연관인물(조직)을 설명하는데 사용되었다. 즉 아직 이야기는 극적인 상황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멈출 수 없는 몰입감으로 이끄는 이 힘은... 정말 놀랍다. 이야기와는 전혀 관계없이 두 문장이 엄청 공감되었기에 공유. - 시리한테 스테로이드를 먹인 것 겉네.(인공지능 윈스턴을 보며 랭던교수가 하는 말) - 적이 있나? 잘됐군. 그건 자네가 뭔가를 지지한다는 뜻일테니까.(처칠의 글을 랭던교수가 떠올리며...)
. 아~ 이런 추리소설도 가능하구나... 읽는 내내 혹시? 설마? 했던 것이 사실이 되니 조금 멍~ 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역시 추리소설에서 저자의 위치는 대단하다. 사실을 말해줘도 한 단어, 행간의 변화 만으로도 얼마든지 독자를 혼란 속에 빠트릴 수가 있으니.... 근데 궁금했던 것은... 이 소설은 1926년에 발표된 포와로 초기작인데... 이후로 50년간 20-30편이 더 나오는데 이미 이 소설에서 포와로는 은퇴하여 시골에서 농사 짓는 할아버지다. 그럼 원래 포와로는 은퇴하여 은둔하여 사는 할아버지가 설정이었던것일까??. 암튼 구정연휴를 맞이하여 크리스티 여사의 작품 몇개을 연달아 읽었는데~ 아주 만족~ 어찌 이런 고품질의 추리소설을 그토록 많이 썼을까~ 대단하다. 인정!!!
. 여전히 명불허전 에르큘 포와로 !!! 다만 그의 많은 이야기 중에 이번만큼 엄살을 떨었던 적이 있었다 싶다. 어차피 깔끔히 해결할 것이면서~ ㅎㅎ.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이익 앞에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또한 그럴 때마다 사람이 얼마나 미흡한 존재인지도.. 몇번의 살인 미수에서 살아남은 젊은 여인. 포와로를 만난 것은 그녀에게 득일까 실일까?
. 아~ 미스 마플 할머니가 나오는 작품 중에 이것이 최고 중에 하나 아닐까? 이 할머니는 여전히 수사의 중심에 계시진 않는데 주변에서 조금씩 돕는 것이 엄청나다. 단지 거지들 뿐인데... 그곳에 답이 있다. 그러고 보면 크리스티의 유명한 두 탐정, 미스 마플과 에르큘 포와로는 둘 다 머리를 쓰는 걸 즐기고 사람들의 심리를 잘 활용하는 것 같다. 차이가 있다면... 포와로는 전 세계를 돌아 다니며 사건을 접하고, 마플은 자그마한 시골 동네에서 접한다는 것?. 소설 앞 부분에서 살인을 예고한 자가 자살(?)을 하면서 사건이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어떻게 끝이 날려나? 하면서 끝까지 나도 추리를 놓치지 않게 하는 힘이 있던 추리소설. 범인은 맞췄지만 그 동기는 정말 상상도 못했다.
. 일본 호러소설 대상이라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평범했다. 글고 이것이 무슨 호러여~. 뭐라고 해야할까? 주인공이 기억술사를 싫어하는 이유가 혹은 기억을 지우는 행위를 싫어하는 이유가 너무 개인적이라고 느껴져서 불편했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지나고 보니 이런 감정을 준 것도 이 소설의 힘이라고 해야 하나?. 기억을 지우고 싶어질만큼의 기억을 내가 갖게 된다면 나도 기억술사를 찾게될까? 그런 상황까지 아직 가보지 못한 나는 행복한 삶인가? 여러 생각을 해보게 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