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위층엔 킹콩이 산다 라임 어린이 문학 7
심은경 지음, 권송이 그림 / 라임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집 위층엔 킹콩이 산다

 심은경 글 / 권송이 그림 / 라임 펴냄

 

경기도에 살고 있는 나는 작년 쯤엔가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엄마, 엄마 우리 나라에는 왜 이렇게 아파트가 많아? 단독주택도 있는데..." 아무 생각 없던 나는 주위를 둘러보니, 죄다 아파트 숲이었다. 만약 우리 나라에 처음 방문한 외국인이 이런 모습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60대 이상 아주머니나 할머님들의 똑같은 뽀글이 머리 스타일에도 기겁을 한다던데...^^

땅덩어리가 좁고 인구가 많은 상황에 적합했던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 많은 세대를 거주시킬 수 있고, 단독 주택에 비해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많은 세대가 같이 사는 만큼 지켜야 할 점들도 많다. 이 작품은 그 중 하나, 최근 들어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되었던 층간 소음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우리집 위층에 킹콩이 산다고 했지만, 알고 보면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큰 소리도 내고 싶고 노래도 듣고 싶고 뛰어 다니기고도 싶은 '킹콩'의 본능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아닐까?

그러나 우리 가족만 사는 것이 아니기에,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평소에 '킹콩'이를 마음 속에 잘 다독거리며 가두어 놓고 행동을 조심조심 삼가며 살아가고 있다. 윗층에 사는 쌍둥이 남자 꼬마들의 소란을 몸소 겪은 나용이는 엄마, 아빠의 사정으로 작은 아빠의 집에 머물게 된다. 작은 엄마는 뱃 속에 아기를 갖고 계신 상태. 이 댁의 윗집도 만만치 않다. 남매가 매일 싸우고 큰 소리로 음악을 듣고, 밤 늦게 까지 시끄럽게 떠들 때가 많다. 작은 엄마는 신경이 예민한 상태인지라 이 윗집에서 내는 소음들 때문에 아주 큰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다.

초등 저학년 또래의 아이들이 자신의 몸 속에 '킹콩'의 본능이 있음은 당연한 일이지만, 자신들이 내는 소음으로 불편을 겪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입장과 마음을 배려할 수 있도록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냈다. 웃으면서 읽으면서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랄까.. 이와 더불어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어느 정도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를 해주는 마음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층간 소음이 싸움으로 번져 더 크게 심화되지 않도록 서로 간에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본다.

세대 간의 갈등과 '킹콩'의 본능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일러스트도 인상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