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사용법 라임 어린이 문학 6
낸시 에치멘디 지음, 김세혁 옮김, 오윤화 그림 / 라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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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사용법

 

낸시 에치멘디 글

오윤화 그림

김세희 옮김

라임 펴냄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고,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은 살짝 귀찮고, 까탈스런 같은 반 여자친구와의 논쟁을 즐기는 열 두 살의 보통 소년 깁. 평범하다고 표현하는 건 정말 너무 평범해보여서 '보통'이란 말을 썼다. 하지만 깁은 매력있는 아이다.  그의 내면에는 사려깊은 양심이 살아 있기 때문.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그것을 알게 된다.

시간을 되돌리는(지우는) 기계인 '어너'를 얻고 부터 그는 스펙타클한 상황 속에서 예기치 못한 '성장'을 하기 시작한다. 맙소사! 시간을 돌릴 수가 있다니... 기억하기 싫었던 일들을 지울 수 있다니...! 판타지하게도 숲 속에서 낯선 노인을 만난다. 그 할아버지는 딱 보아도 귀신의 느낌이 나는 소름끼치는 모습을 하고 계셨는데, 그 분에게 받은 '기계'는 더더욱 놀라운 '어너'!

과학시간에 레이니(까칠하고 고집 센 같은 반 여자아이)와의 감자껍질 소동으로 엄청나게 다투어 실험을 망친 일, 설상가상으로 수업시간에 침 묻힌 종이뭉치 총알을 튕기다가(깁과 레이니 모두) 선생님께 딱 걸린 레이니가 모든 걸 뒤집어 쓰게 된 어이 없는 상황, 계속 꼬이기만 하는 '운명의 금요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 살짝 귀찮은 존재인 떼쟁이 여동생이 사고로 뇌를 다치게 된 것!!

심장이 요동치는 엄청난 일들을 겪으면서, 그리고 그 장면들을 리셋하면서 깁은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까칠한 레이니의 의견에 공감 한 번 해준다는 것이 어떤 평화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늘 귀찮게 여겨졌던 여동생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그야말로 울부짖으며 깨닫게 된다. 그리고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결국 모두가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희생을 하게 된 깁은 의사선생님에게 평생 다리를 절게 된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깁은 그제서야 '어너'를 급히 전해주었던 다리 저는 노인의 존재가 누구인지 알게된다. 순간순간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또는 시간을 되돌리면서 깁은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을 맞는다. ​그때 깁은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중심으로 한 판단의 기준을 갖게 된다.

진짜 세상을 책임진 누군가가 - 완벽하게 균형 잡힌 계획을 가진 존재 - 있다고 하자. 내가 어너를 사용한다고 해서 그 계획이 변할까? 아니면 애초에 어너도 그 큰 계획의 일부였던 걸까? 결국 록시의 사고를 지워서 되돌린 것이 최선이었으면 좋겠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게 최선이었는지 확실히 알게 되겠지만... (p. 178 by 깁)​

​SF라는 형식 안에서 긴박한 스토리가 이어진다. 덕분에 한번도 책을 놓지 않고 단숨에 읽어내려가는 매력을 가진 작품!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되고,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과 결말이 퍼즐처럼 맞추어지는 재미를 맛볼 수 있었다. 스토리의 속도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라 누구든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게다가 '어너'라는 스마트한 기기를 소재로 삼고 있어, 평소에 주니어 동화에 관심이 없는 소년, 소녀나 아이들 책은 잘 들춰보지 않던 아빠들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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