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영웅이 되는 법 - 개구랄라의 탄생 푸른숲 어린이 문학 35
강정연 글, 김효은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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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영웅이 되는 법

 

강정연 지음

김효은 그림

푸른숲주니어 펴냄

 

와.. 표지그림이 정말 발랄하고 귀엽다!

'개구랄라의 탄생'이라는 문구와 초록색의 개구리 손을 보니 개구리와 연관이 있어보이는데...

아이들의 귀여운 표정이 만화영화<개구리 왕눈이> 캐릭터들 같은 느낌.

 여자 아이가 '진짜 영웅이 되는 법'이라는 제목을 움켜잡은 것을 보니

뭔가 재미난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표지 일러스트에 일단 반했다...^^

 

작가는 강정연.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작가의 길에 들어선 분이다.

<위풍당당 심예분 여사>라는 작품에 눈길이 간다. 시공주니어 문고 리스트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읽어보진 못한 작품.

어린이문학상을 여러 번 수상하신 기록도 인상적.

 

 

 

 

대대로 개굴맨을 배출한 가문

이야기가 시작되는 첫 장을 펼치니, 개구리를 닮은? 집이 나온다.

얘기인즉, 이 집안은 대대로 개굴맨이 탄생한 집안이라는 것.

할아버지, 아버지가 모두 개굴맨으로 활약을 하시다가 집을 나가시거나 돌아가신...

이런 '운명' 같은 스토리에 대해..

 할머니께선 받아들이셨지만,

룰루와 랄라의 엄마는 이런 상황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자신의 아이들만은 지켜내야만한다고 생각한다.

할머니와 엄마는 이런 대립적인 관계에서 갈등을 겪게 되는데...​

 

 

황금알을 먼저 본 자가 대를 이을 개굴맨이 된다!

룰루는 쌍둥이 중 남자아이인데,

그 아이는 자신이 개굴맨이 되고 싶어서 온갖 노력을 다 한다.

룰루의 노력 덕분에 집에는 개구리 알과 알에서 깨어난 개구리가 천지다.

엄마의 잔소리와 구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굴맨이 되겠다는 일념 하에

개구리 알을 애지중지 보살핀다.

그러나 할머니는 황금개구리에 먼저 손을 댄 것이 랄라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역시 개구리에게는 관심도 없다던 랄라가 황금개구리알을 먼저 발견하게 되는데...

개굴맨이라는 것이 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닌가보다.

개굴맨이 될 운명은 따로 있단 말인가.​

룰루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불의를 보면 참아라??

 

황금개구리알을 발견했지만, 개굴맨이 되는 건 싫다는 랄라.

악당을 무찌르느라 가족을 버리는 영웅은 싫다고 한다.

그러나 랄라의 몸은 이미 조금씩 개굴맨이 되어가는 징조를 보이고 있다.

다른 사람은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자꾸 불의한 일들이 눈에 띄고,

그것을 지나치지 못하는 랄라는 이미 악당들을 응징하고 있다.

두배로 커진 몸으로 한번의 점프로 8층 높이로 뛰어오르거나,

벽을 기어오를 수 있고,

손끝에서 강력한 독을 뿜어내고,

긴 혀로 사물을 단번에 낚아채기도 한다.

 

룰루와 랄라의 집에 황금 개구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훔쳐간 악당들의 소굴을 찾아가서

위에서 언급한 개굴맨의 '능력'으로 악당들을 제압하고 황금개구리를 되찾는다.

어른 서너 명과 한 판 대결이 붙은 랄라는 휙휙~ 샥샥~ 종횡무진 활약하며 그들을 물리친다!

과연 개굴맨이다. 영웅이다.

 

랄라는 불의에 맞서 싸우고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면 받아들이겠다고 한다.

결국 4대 개굴맨이 된 랄라는 자신은 가족을 떠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족도 지키겠다고 한다.

자신은 개굴맨이 아니라 랄라다운 개굴맨, 즉 개구랄라라고 불러달라고 한다.

작가는 운명이란, 아무리 노력해도 피할 수 없는 일, 어쩔 수 없는 일,

벗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운명이란 게 있을까?

주어​진 운명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매우 힘들고 고달픈 삶을 예고한다면?

작가는 이 책의 말미에서 이렇게 조언한다.

운명과의 싸움에서 이긴다는 건, 비록 그 운명이 고약할지라도 주눅들지 않고

운명과 함께 자기 방식대로 씩씩하게 걸어나가는거야.

그 길을 응원할게.​

운명을 개척해나간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주어진 운명이 혹독하다해도, 운명에 맞서서 넘어지지 않고 헤쳐나간다면

언젠간 그 길을 즐기면서 가고 있지않을까 생각한다.

나만의 필살기랄까...

아이들에게 '운명'이라는 의미를 재미있게 설명해 준 책이라 생각된다.​

한 편의 다이나믹한 애니메이션을 본 듯한 느낌이랄까.

이 책을 만난 아이들은 마음 속으로 자신이 개구랄라가 되는 꿈을 꾸게 되지 않을까?

아이들을 즐거운 상상 속으로 초대해주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아니, 어른인 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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