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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춘향가 ㅣ 꼬깽이와 떠나는 고전 여행 2
김금숙 만화, 최동현 감수 / 길벗스쿨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길벗스쿨에서 나온
<꼬깽이와 함께 떠나는
고전여행 판소리 시리즈>를 두번째로 만나보았다. 흥보가에 이어 이번에는 춘향가다. 요즘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비밀의 문>은 영조와 사도세자 간의 갈등을 그린 작품인데, 왕실을 둘러싼 의문의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긴장감도 좋지만, 궁 안의
긴장감 도는 정치적 갈등과 대비된 그 당시의 조선의 사회문화적인
배경에도 눈길이 간다.
18세기 조선의 뒷골목은
분주했다.
즐비한 난전(亂廛)을 지나 제법
너른 마당을 만나면
광대의 재주넘기나 판 벌린
소리꾼의 구성진 소리를 만나기 일쑤다.
마당을 넘어 골목으로 썩
들어서면 볕 좋은 담장 앞에 앉은
전기수(傳奇?/책 읽어 주는
것을 업으로 하는 자)의 이야기책 읽는 소리가 있고
쓰개치마 깊숙이 눌러쓴 여인네의
분주한 발길이 세책방으로 닿는 곳.
비녀에 가락지, 놋주발까지 저당
잡히고
책을 세내어 밤새 읽을 기대가
수도
없이 부푸는 곳,
수많은 판소리가 만들어지고 셀
수 없이 많은 이야기책이 씌어졌으며
최북, 김홍도, 신윤복 등 천재
화가들을 키워낸 열기와
자유로움이 번져가던 곳,
여항(閭巷).
-출처:SBS 드라마 비밀의 문
홈페이지
소설과 판소리, 화가들의 풍속화
등.. 당시 꽃을 피운 문화가 재미나게 그려진다. 재미난 소설과 구성진 소리는 백성들 뿐 아니라 궁중에서도 소리없이 유행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당시 문화를 풍미했던 작품 중 가장 재미나게 읽혔던 것이 춘향가가 아닐까 생각된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이야기와 판소리로 불려지던
작품.
조선시대에 인기를 모았던
춘향가란 작품을 '우리 시대 아이들에겐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 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다. 꼬깽이 라는,
전라도의 구수한 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꼬마와 당시 명창이던 우평숙이 함께 춘향전의 작품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수묵화풍의 품격있고도
익살스런 만화와 구수하고 재미있는 전라도 사투리의 만남은 아이들이 춘향가라는 판소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2013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 -인류 구전/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된 판소리를 이해하고 판소리의 재미와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소중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도 된다.
지은이 김금숙 선생님은 화가
출신이면서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갖고 판소리를 배우고 공연을 하고 계신분이다. 춘향이와 이몽룡의 애정을 매우 실감나게 표현해주셨고, 방자와
향단이의 익살스런 모습, 이몽룡이 암행어사로 변학도를 일벌백계하는 통쾌한 장면이 재미나게 그려져 있다.
** 이 책의 뒷표지 하단에
있는 QR코드를 이용하여 김금숙 선생님이 부르신 춘향가를 감상해볼 수 있다.

귀여운 꼬깽이와
우평숙의 만남^^



춘향이와
이몽룡의 다정한 모습.
이팔청춘의 앳된
모습이지만 성숙한 애정표현이 독자들에겐 더욱 흥미를 주는 것 같다.

중중모리
장단으로 우리가 가장 많이 듣던 대목.
얼마 전 막을
내린 개콘의 끝사랑 코너가 떠오를 만큼 유치하기도 하지만..^^
함께 있는
것으로 그저 좋기만한 둘만의 사랑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