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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 하트
마리아 파르 지음, 김혜인 옮김, 도도 그림 / 시소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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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플
하트
마리아 파르 글
도도 그림
김혜인 옮김
시소 펴냄
<와플 하트>라는 제목이 친근하고 다정하다.
노르웨이의 작가 마리아 파르의 작품.
<말괄량이 삐삐>로 유명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뒤를 잇는 재능있는 작가라고
한다.
노르웨이를 비롯한 유럽의 아동문학상을 휩쓸었고, <와플 하트>는 TV로도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와플하트> 외에 <빨강 머리 주근깨 토냐>라는 작품도 주목할 만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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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노벨과 그의 작은 이웃인 레나양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우정이야기다.
목차의 제목들 처럼 자연에 둘러싸인 노르웨이의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이고도 때로는 짜릿한 모험들이
펼쳐진다.
작가는 아이들의 감수성에 맞는 눈높이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면서
그들의 마음과 공감을 하듯 표현한 세세함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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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노벨이 1인칭 화자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윌리엄은 굉장히 젠틀하고 여린 감수성을 가진 소년.
바로 옆집에 사는 친구인 레나를 가장 친한 친구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이 소년의 감성들이 잔잔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황순원의 소나기의 주인공 소년과 알퐁스 도데의 별에 나오는 목동이 생각나는
순수소년이랄까?^^
그러나 윌리(윌리엄을 윌리라 부른다)의 작은 이웃인 레나양은
늘 짜릿하고 기발한 일들을 만들어내는
과격소녀!
순수소년과 과격소녀의 만남에서 즐겁고 유쾌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노아의 방주를 실험해 보기 위해 배 안에 동물들을 직접 데려다 싣거나,
아빠를 구한다는 광고를 써서 붙이거나,
썰매를 타다 뇌진탕에 걸리기도...
멀쩡한 라디오를 전부 땅속에 묻어 버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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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할머니가 구워주신 와플하트.
윌리와 레나를 중심으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두 명의 등장인물이 있는데,
바로 윌리의 할아버지와 고모할머니이다.
레나는 엄마와 단 둘이 살지만, 윌리의 가족은 대가족이다.
할아버지, 삼촌, 고모할머니까지..
이런 여러 식구들과 살아가기 때문에 윌리와 레나의 하루하루는 다채롭고 푸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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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즐겁고 유쾌한 일상 속에서 그들에게 아픔이 찾아오기도 한다.
가장 아끼는 친구와의 이별...
고모할머니의 죽음...
윌리와 레나가 겪게 되는 슬픔은 가족들, 특히 다정한 할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다독여진다.
가족들과 주고받는 따뜻함 가운데 아팠던 감정은 조금씩 아물며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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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가까운 마을에서 다정한 이웃들과 나누는 우정과 따뜻한 일상이야기가 참
감동적이었다.
북유럽 동화는 어떤 느낌일까..하는 궁금함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국적인 배경과 이야기들이지만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고,
유쾌하고 신나는 소동 가운데 잔잔하게 다가오는 윌리의 독백에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진하게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린이 독자들이 읽는다면 한챕터 한챕터 읽어나가면서 어느 새 마음이 열리고
두 친구의 우정이야기에 깊이 빠져들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 아이를 비롯한 이 책을 읽을 만한 초등학교 아이들은 너무 바쁘게 사는 것은
아닌가?
'짜릿하고 기발한 말썽'을 부리기엔 너무도 여유가 없는건 아닌지...
아니 아예 잊은 것은 아닌지...
아이들에게도 시간적인 여유와 마음의 여유가 둘다 너무 없다.
더불어 요즘 아이들 손에 들려진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가 있기에
잠시 동안의 쉬는 시간에도 진정한 소통과 교감은 없다.
디지털 기기를 통한 온라인 대화 말고 가족들과 친구들과 부대끼며 느끼는 정감어린 교감이
그립다.
잠시 무엇을 향해 가고 있기에 그리 급한 건지,
조금 천천히 주위를 둘러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 아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한번쯤 아이의 일기장에서 윌리의 고백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까....
내 인생에서도 이렇게 스릴 넘치고 비밀스러운 일이 생기다니!
그날 밤, 나는 너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