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민주화 운동과 장준하 다큐동화로 만나는 한국 근현대사 12
이정범 지음, 최현묵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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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우리집 아이들에겐 방학이 참 좋다.. 특히나 추운 겨울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잔뜩 빌려다 놓고 엄마인 나도 같이 둘러 앉아 맛있는 군고구마를 먹으며 책 읽은 삼매경에 빠질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시기라 아이들도 좋고 나도 좋아 난 겨울 방학이 참 좋다.. 그래서 이번 방학 계획은 둘째에게는 역사류 책들을 최대한 많이 소개시켜 주자 였는데 주니어김영사에서 나오고 있는 다큐동화로 만나는 한국 근현대사 시리즈가 내 눈길을 끌었다..
나온지 얼마 안된것 같은데 별써 12권째라는 이 시리즈.. 역사를 좋아하는 나는 당연하지만 아이도 의외로 재미있어 하고 관심을 보이니 무엇보다도 반갑기만 하다.
다른 집 아이들은 어떨지 몰라도 우리집 둘째는 고려나 조선시대 역사를 소개하는 책들을 볼때면 복잡하고 어렵다고 고개를 내젓기 일쑤였는데 이 근현대사를 소개하고 있는 이 시리즈는 아이가 고대사보다 훨씬 재미있어 하며 흥미로워 하는 것이 이것 저것 물어보며 관심을 보이는게 이 시리즈의 매력이자 장점이 아닌가 싶다..그 만큼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수 있으면서도 이야기 자체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져 있어 아이들이 관심도가 높을수 밖에..
어렵게 다가올수 있는 근 현대사를 한 인물을 중심으로 연결된 이야기들을 풀어 놓다 보니 자연스럽게 근현대사를 익힐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이번 12번째 책은 <1970년대 민주화 운동과 장준하>이다.
특히나 이 책이 아이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것은 얼마전에 치뤄진 제 18대 대통령 선거의 여운이 남아 있어선지 우리 둘째의 관심이 무척이나 컷던 그런 책이었다.
일부러 아이를 데리고 투표장까지 가서 길게 늘어선 유권자들도 보여주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모습도 보여주며 아이에게 대선이 그 만큼 중요함을 가르쳤었는데 이 책 뒷 부분에 박정희에 대해 나오는걸 본 아이의 반응에 미안해 지기 까지 했던 책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함을 이 시리즈로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과거의 역사를 알야야 미래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이 말이 다른때보다 유독 피부로 와 닿았는지 아마도 대선의 아쉬움이 남아서인가 보다..
이 책은 민주주의의 등불로 일컬어지는 장준하가 조국을 위해 독립 운동의 길을 어떻게 걸었는지 그리고 반쪽자리 정부로 시작했던 1970년대 중반까지의 우리 나라를 둘러볼수 있다.. 유신 체제를 비판했던 사람들과 숨을 죽이며 그 반대편에 서야 했던 그 당시의 생생한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근현대사를 이해 시키기엔 이 책 만한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생동감있게 그려져 있다.
1960년대에서 1970년 중반까지를 둘러보니 암울했던 일제시대와 함께 독재정치의 한 획을 그었던 박정희 정권에 정면 승부수를 던졌던 민주화운동가였던 장준하의 올곧은 품성과 함께 1970년대 중반까지의 우리의 옛 모습을 볼수 있어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에게 그리 멀지 않은 근현대사를 가장 사실적이면서도 객관적으로 보여줄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장준하는 일본신학교를 다니다가 사랑하는 여인과 가족들을 위해 학도병을 지원했으나 일본을 위해서 싸울순 없어 탈출해 우여 곡절 끝에 6000리를 걸어 임시정부에 도착하여 일제에 짓밟힌 우리 민족을 위해 광복운동을 하며 김구의 비서관으로도 있었다. 그후 [사상계]란 잡지를 통해 이승만의 독재와 5.16군사 정변의 부당함과 횡포를 비판하며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었다. 대쪽같은 대나무와 같은 올곧은 품성은 불의를 못 참고 이승만에 이어 박정희가 독재정치를 할때도 끊임없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다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된다.
아직 까지도 장준하의 죽음은 의문의 투성이로 남아 있어 이 책을 보는 내내 안타깝기만 했다..
아마도 지하에서도 편히 쉬지 못할것 같아 그저 미안하기만 한 이 마음은 무언지..


이 시리즈 볼때마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게 다큐동화라서 사실에 근거해서 한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놓고 있어 아이들이 전기를 읽는것 마냥 친숙하면서도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의 역사와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덤으로 알게 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흥미롭다.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간 중간에 실린 사진들과 삽화들은 아이들의 이해력에 도움이 될 뿐만이 아니라 <지식의 폭을 넓히는 역사 수첩>은 심도있게 1970년대의 정치,사회,문화를 소개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그 당시의 사회를 또 다른 시점에서 볼수 있게 도와주는 팁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아이의 흥미를 끌었던 것은 책 뒤에 실린 <깊이를 더하는 역사 수첩>의 박정희와 장준하의 다른 생애..
한 살 차이였던 장준하와 박정희가 걸었던 인생길을 서로 비교를 해 놓고 있어 아이들에게 물음표를 던져주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박정희에 대해서는 지금도 너무나 뚜렸한 반응들을 보여서 이렇다 저렇다 할순 없지만 이제 역사를 배우게 될 아이들은 과연 어떤 생각들을 하게 될지 궁금하지 않을수가 없다.


"나는 또다시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해 이 가슴의 피눈물을 삼키며 투쟁하련다. 이 길을 위해 나는 가련다. 내 인생의 과정은 '또다시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하여'라는 이정표를 꽂고 이제부터 나를 안내할 것이다. 하나님이 날 기어이 그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다. p. 60
이번에 새롭게 당선된 대통령은 제발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말고 자신이 내 걸었던 공약대로 국민의 비판을 받지 않고 재임 기간 동안 존경 받는 대통령이 되길 진심어린 마음에서 빌어본다.. ㅠㅠ
믿고 싶진 않았지만 과반수가 넘은 득표율로 당선인 된 새로운 대통령 제발 아버지와는 다른 분이 었으면....





<사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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