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세트 - 전2권 어린이를 위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한비야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4월
품절



내겐 뛰는 재주도,나는 재주도 없다. 그저 묵묵히 한 발짝씩 옮긴 것이 내가 한 일의 전부다.. 본문 중
한비야~~ 이름만으로도 무한한 신뢰와 믿음이 가는 분도 흔치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누구나 닮고 싶어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이 아닐까 싶다.
그런 분의 책을 이젠 우리 아이들도 만날수 있다니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젠 우리 어른들의 멘토도 좋지만 수 많은 이 땅의 우리 아이들도 이 책으로 멘토가 되지 않을까...


얼마전 동서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4학년인 조카가 봐야 할 책들 중에 한비야님의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책이 있는데 이 책 어린이 책이 있냐고 묻는 전화였다.
어라~~ 이 책이 어린이용이 있었나? 어른들 책 밖에 없을 텐데.. 싶어 찾아보니 없었다..
국어 교과서에 수록이 되 있어 읽혔으면 싶다는데 어른들 책을 아이에게 보여주기는 무리여서 많이 아쉬워한지 얼마 안됐는데 이 책이 나와서 반가웠었다.
어린이들의 눈 높이에 맞춘 <어린이를 위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는 어른들 책보다 내용도 아이들이 보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군데 군데 재미난 삽화와 함께 사진은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이 없는 없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이 오자 마자 동서에게 전화를 했었다.. 책 나왔다고 곧 보내주겠다고..
보내주기에 앞서 내가 먼저 보고 싶어 서둘러 봤다..


이 책은 우리 땅 최남단 땅끝을 시작으로 강원도 통일 전망대까지 800킬로미터를 걸으면서 생생하게 남긴 국토 종단기이다.
6년간 세계 65개국의 오지를 다니면서 느꼈다는 내 땅도 제대로 모르면서 남의 땅을 여행을 하는구나 싶어 오지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와 49일간 우리 땅을 걸으면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을 일기로 남긴 한비야님의 소중한 여행기이다.
이 책을 보면서 800.49.10.225 이 숫자들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800킬로미터를 225밀리미터의 등산화를 신고 49일 동안 10킬로그램의 배낭을 메고 해남을 출발해서 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의 국토 종단의 의미는 그래서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요즘은 올레길이라는 명목하에 걷는 열풍이 일고 있다지만 이렇게 우리 나라를 종단한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그것도 여자 혼자서 보통의 담력 가지고는 어려운 일이라 더 멋져 보이는 건 아닐까..ㅎㅎ


"그라지 말고 타시오. 내 아무한테도 말 안 할랑께." 정겨운 남도 사투리도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이렇게나 정다웠던가.. 이 책을 보다 보면 전라도를 가면 전라도의 구수한 사투리를 만날수 있어 좋았고 충청도를 가면 충청도의 투박한 사투리와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파노라마 같은 인생사도 들여다 볼수 있어 사람내음이 물씬 풍기는 그런 책이기도 하다.
<우리들 할머니들은 어쩌면 그리도 하나같이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을까? 한 분 한 분 이야기가 그야말로 한 편의 대하소설이다. 그런데 그 조그마한 쭈그렁 할머니들이 어찌 그리도 당당하신지.> -본문 중-
여자 혼자서 강원도까지 간다고 하면 가는 곳마다 다들 생경한 눈빛으로 어쩌려고 저러나~~ 싶어 다들 똑같은 반응들이 돌아오지만 한비야님은 가는 곳마다 넉살좋은 웃음으로 스스럼없이 다가가 하룻밤을 청하며 손자 손녀가 되어 할머니들의 말벗이 되는 것을 보며 그런 넉살이 있었으니 국토 종단기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녀만의 솔직한 모습들이 할머니들의 꾸밈없는 모습들과 잘 통할수 있지 않았을까..
스스럼 없이 다가가는 그녀의 넉살은 아마도 우리나라 국보급이지 않을까..ㅎㅎ


"워메 못 간당께. 워쩔라고 그라시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시작했던 국토대장정은
가는 길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꼴찌도 괜찮은 거야. 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나주도 거치고 이름이 같아 홈그라운드처럼 여겨졌던 광주 비아에선 신나하는 모습도 볼수 있었고 이 첫발을 내딛게 했던 문제의 임실도 거치며 아래에서 위로 위로 조금씩 전진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 중간에는 부산까지 걸어가신다는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들의 멋진 기백에 박수도 보내며 한비야님의 일정에 이 책을 보는 나도 덩달이 같이 국토 종단길에 올라선 느낌도 들었다..ㅎㅎ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상원사의 적멸보궁에서 초파일에 불공을 드리는 신자들 속에 끼여서 하룻밤을 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보살님들, 말 많이 하시면 기도 효험이 없습니다."ㅎㅎ
여자들만 모여 있으니 수다 삼매경에 날이 새는지도 모를 터 그 가운데 끼어 있었으니 얼마나 힘드셨을꼬~~~


초등 4학년 국어에 이 단락의 일부가 발췌 되어 실려 있단다.. 주위에 4학년이 없어 어느 부분이 발췌가 되 있는지는 확인을 할수 없으나 이 단락은 읽어보라고 해야 겠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한번?? 걸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월악 나루터에서 봉화재를 거쳐 청품,금성까지의 길은 나도 언젠가는 꼭 걸어보리라 다짐을 하게 한다..


이<어린이를 위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은 시중에 나와 있는 여행기 하면 그 곳의 빼어난 풍광과 주위 명소들을 그냥 나열식으로 소개만 하고 있는 것들에 비해 이 책은 한비야님이 직접 발로 걸으면서 보고 느꼈던 자신만의 이야기들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로 남겨 놓아 더 생동감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명소 관광지를 소개하는 그런 서적이 아닌 사람 내음 물씬 풍기고 눈 감으면 그려지는 우리네 시골 풍경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구수한 삶의 모습들이 그려지는 참 인간미가 느껴지는 그런 책이라서 더욱더 소중하지 않은가 싶다..


여행은 우리 삶에서 어쩌면 아주 중요한 터닝 포인트 같다.. 힘들고 지치고 무언가 생각하고 자신을 재 정비를 해야 할때면 우리는 어김없이 여행이라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그 여행 속에서 보고 느끼며 생각하는 것들이 다시 재 생활로 돌아왔을때는 커다란 힘이 되는 것 처럼 우리 아이들도 한비야님의 글들 속에서 이야기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할 것들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아이들 한비야님 말처럼 "해 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그렇다.. 무작정 지레 포기하지 말고 가서 후회하는 수가 있더라도 일단 해 보고 후회했음 좋겠다..




<사진 분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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