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콩고
배상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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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SF와 신화적 요소를 절묘하게 버무린 2012년 최고의 기대작!!

처음엔 이 문구가 참 낯설어보였다.. 너무 과장 광고를 하는것 같아 왠지 거부감이 일었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얼마나 대단하기에 이런 문구를 내 걸었을까?

신인작가라는데 너무 과한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며 읽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점점 이 책을 읽으면서 책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나를 보며 첫 신예작가라고 얕봤구나 싶었다.

이 책은 실제로 학계에서 종은 사라졌지만 그 유전자는 진화해 현 인류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네안데르탈인의 논쟁에서 밑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이 논쟁에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맛깔나게 버무려진 그런 책이었다.

 

저자는 과학적 추론에 의하면 인간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로 진화해왔는데 뇌는 점점 커지고 인간은 똑똑해진 반면 이상하게도 자꾸만 바보가 출현하고 있다는 것에 근거하여 분명 인간의 몸속에는 바보 유전자가 존재할 거라는 가정하에 이 스토리가 나온거란다.

똑똑한 바보 부와 그 뒤를 무작정 따르는 그냥 바보 담을 그리면서 말이다.

돌이켜보면 똑똑한 바보들이 많은 현세지만 이상하게도 우린 행복하지가 않다..

똑똑한 바보들과 조금은 부족한 바보들이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금 과연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행복한 세계는 존재한지 이 책을 보면서 조용히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저자가 바라고 원하는 메세지가 아마도 이런것이 아닐지...

 

유전자를 연구하다가 인류의 모든 염색체 군 중에서 현생 인류의 것과는 다른 진화 계통을 가진 유전자를 발견하는 발굴단장. 진화를 거치는 동안 인류의 공통 조상에서 뻗어나간 또 다른 종의 인류와 짝짓기를 통해 유전자를 섞어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현생 인류에게 자신들의 유전자를 남긴 미지의 인류가 궁금해진다.. 그로 부터 얼마후 아프리카 콩고에서 발견한 하나의 손가락뼈에서 그 단서를 찾게 되는데 지금은 그 흔적조차도 찾기 힘든 그 인류는 과연 누구일까?

기원후 8천년 전 지구를 휩쓸고 간 바이러스로 인해 대폭발이 일어나기 전까지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와 흡사한 유전자를 갖고 있던 콩고에서 어렵게 발견한 손가락뼈의 주인을 발굴단장은 '끼어든 유전자'라고 부르며 베일에 가려진 끼어든 유전자를 하나 하나 파헤치기 시작하게 된다..

 

우린 머리가 크면 똑똑하다고 하는데 담은 전혀 반대로  돌고래와 비슷한 78이다.. 그에 걸맞게 하는 행동도 조금 모자란데 반해 대대로 창녀 집안의 피를 물려받고 태어난 부는 너무나 똑똑한 158의 아이큐를 자랑하지만 너무나 똑똑한 부와 너무나 바보인 담이 환상의 조를 이루며 이 세상을 향해 내어지르는 비명같은 한판 승부는 아주 멋드러진다.

창녀였던 엄마가 죽고 이모에게 맡겨진 부, 조금 부족해서 아이들에게 시달림을 받고 힘들어하는 담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열악한 가정환경 탓에 이모는 부를 돈많은 할아버지의 잠자리 파트너로 팔아 넘기고 그로 인해 부는 세상을 향한 증오를 쌓게 되던 중 우연히 과학잡지에서 보게 된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자신과 비슷한 사람이 바로 현생 인류 바로 다음 인류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며 자신이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우치게 된다..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진화된 자신을 인간들이 본능적으로 미워하고 싫어하는 거라고 여기며 담을 끌어들인다..

자신들은 인간이 아니며 인간이 정해놓은 규칙들과 사회 부조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자신들이 원하는 바라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바로 자신의 똑똑한 지능으로 행복과 쾌락이라는 감정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팔아 무차별적으로 행복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부와 담은 자신들만의 왕국 콩고를 만든다..

 

"콩고는 말아야 아프리카 가운데 있는 땅의 이름이야. 그곳에서 각자지 인류와 영장류가 생겨나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고들 해. 항상 새로운 인류가 시작되었던 곳이라고나 할까. 나는 여기서 우리 진화된 인류가 생겨나고 처져나가길 바라. 그래서 여기를 콩고라고 이름 지은 거아." - p. 323

 

첫 신인 치고는 너무나 멋진 그런 작품을 선보이지 않았나 싶다. 부와 담을 비유해서 똑똑한 바보들 속에 그 바보들을 추종하는 수 많은 바보들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또 다른 모습이다.

우린 똑똑한 바보들을 시대를 잘못 만나서 고생을 한다고들 위로를 한다. 그러면서 아낌없이 지지하고 응원하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기도 한다.

저자는 그런 일반 보통 사람들의 그런 바람을 이 책으로 대신하고 있지 않나 싶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조금은  어수선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간만에 멋드러진 그런 소설을 만난것 같아 읽는 내내 즐거웠고 또한 가슴 밑바닥에서 내어지르는 울림이 있어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한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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