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 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
한비야 지음, 김무연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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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독자가 읽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가 어린이들을 위해 새로운 옷을 입고 찾아왔다.
한비야 하면 이젠 누구나 구호 현장에서 뛰어 다니는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도 받고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하지 않나 싶다.
<<어린이를 위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1.2>> 는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것과 공감할 만한 것
을 꼼꼼하게 가려 뽑아서 소개한 책이라고 한다. 세월이 흘러 달라진 부분은 수정하고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수 있게 사진과 그림들을 곁들여서 소개를 하고 있어 보는데 한결 수월했다.
그 동안 이름만 듣고 한비야를 궁금했었던 아이들이라면 아마도 이 책이 무척이나 반가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녀를 만날수 있었던 것은 어른들 책으로 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한비야 그녀가 누비고 다닌 긴급 구호 현장을 보면서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었던 자신들을 돌이켜 볼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권해 본다.
이 1권에는 그녀가 처음으로 구호 활동을 시작했던 아프가니스탄을 시작으로 에이즈로 고통 받고 있는 말라위와 잠비아 오랜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네팔, 그리고 그녀가 후원하고 있다는 세 딸들을 만나 볼수 있었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하나 같이 가슴 뭉클한게 책 속의 아이들에 비하면 너무나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음식의 소중함과 물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야 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이 아기는 태어나서부터 그냥 물만 먹고 살았던 거다. 언제 까지 견뎌 줄까? 불면 꺼질 것같이 가벼운 아이를 조심스레 안아 보았다. 새털처럼 가볍다. 엉떨결에 내 품에 안긴 아이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마치 '아줌마는 누구세요?'라고 묻는 것 같다. 내가 누구라고 설명해야 할까. 나는 한국이라는 먼 나라에서 온 아줌마야. 너희들이 여기서 이렇게 굶고 있다는 것 한국 사람들에게 알려 주려고 온 아줌마야. 너희가 죽지 말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는 아줌마야. 삶과 죽음을 동시에 기다리는 너희를 삶 쪽으로 끌어올리려고 무진장 애를 쓰고 있는 아줌마야. - p. 26 -
마른 강바닥을 달리는 우리 앞의 자동차가 잔뜩 먼지를 일으킨다. 아, 저 펄펄 날리는 흙먼지가 모두 밀가루라면 얼마나 좋을까! - p.27
영양죽 2주일치 단돈 만원.. 이 만원으로 한 생명을 죽음의 나락에서 끌어 올릴수 있다니 세상 참 아이러니하다.


산 입에 풀칠하나 못 하랴~~ 는 말도 있지만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현실은 그렇게 녹녹치 않다.
초롱 초롱해야 할 눈은 삶의 의욕도 없고 먹지 못해 뼈만 앙상하게 드러난 아이들, 극심한 영양실조로 인해 불룩 튀어나온 배와 아직 어리기만 한 아이들이 총을 들고 있는 모습들은 지구 반대편의 또 다른 지구의 얼굴이다.
세상에서 지뢰가 가장 많이 묻힌 나라가 아프가니스탄이라고 한다. 묻혀 있는 지뢰를 제거 하는데도 천년이란 긴 시간이 걸린단다.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닌 듯 비무장 지대에 엄청난 지뢰가 묻혀 있다는 것은 세살 어린이도 안다. 통일이 되도 이 지뢰들 제거 하는 것도 큰일이 아닐수 없다..


국토의 90% 이상이 공산 반군 손에 들어가있는 네팔. 극심한 굶주림과 빈곤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데 이렇게 심각한지는 몰랐다. 반군과 정부군 사이에 끼어 국민들의 생활은 힘들수 밖에.. 험준한 산악 지대라서 농사도 쉽지 않지만 반군의 횡포에 국민들의 삶은 힘들기만 하다. 어느집에선 다 익으면 꿀물처럼 아주 달다는 사과를 입맛을 잃어 밥을 적게 먹일 요량으로 덜 익은 사과를 먹고 난 후에 밥을 먹는다는데 이 정도로 네팔은 식량 부족이 심각함을 보여준다.

Food For Work 프로그램으로 무상 배분이 아니라 주민들이 자기 마을에 꼭 필요한 시설을 만들면서 임금을 식량으로 받는 것으로 일석 이조. 주민들의 호응도 높고 사람들의 자존심도 안 다치게 도와주는게 참 가슴에 와 닿았다.
이런 취지로 수로 사업을 하고 그 임금으로 쌀을 배분받아 가는 저 여성들은 하나도 무겁지 않을 것이다.
그 동안 굶주린 기족들을 생각하면 없던 힘마저 불끈 솟지 않을까..
구호 사업으로 식량을 그냥 주는 것 보단 먹고 살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을 모색해 주는 점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그녀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책 곳곳에 당부 아닌 당부를 하고 있다. 내가 소중하듯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저 아이들도 소중한 한 생명체라고..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말이다.
내가 우리 아이들이 중요하고 소중하듯이 세계 곳곳에 굶주리고 배움의 길에서 소외 당하고 있는 수 많은 또 다른 우리 아이들이 있음을 알아 달라고 호소 하고 있다.
그 아이들도 우리 아이들처럼 다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라고 조금만 시야를 넓혀서 우리집,우리나라,우리 세계의 아이들이라고 그 아이들까지 다 보듬어 안아야 한다고 말이다.
십분 옳은 말이다. 우리는 흔히 '우리' 라는 말을 내것, 소중히 내가 지켜야 할 것들을 '우리'라는 단어를 써 가며 표현을 한다.
그 우리를 이젠 좀더 넓게 좀더 따뜻한 마음으로 넓혀야 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깨끗한 물 한방울 따뜻한 밥 한술이 그리운 세상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아이들에게 이젠 이것 저것 따지고 재는 그런 옹졸함 보단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살아가라고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는 그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돌이켜 보고 보듬어 안아야 한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으로 수 많은 아이들이 청소년들이 가슴도 마음도 따뜻한 아이들로 크는데 많은 도움을 많은 깨달음을 얻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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