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의 초점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양억관 옮김 / 이상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상상을 뛰어 넘는 반전과 치밀한 스토리텔링...
책 뒷 날개에 씌여있는 문구를 보고 솔직히 많이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난 글쎄~~라는 생각이 먼저다..
추리소설답게 적당히 스릴 있고 복잡한 사건 사고들로 긴장감은 있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왠지 김 빠진다고 해야 하나 범인이 누구인지 가늠이 가는게 마지막이 아쉬웠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재미있었던 그런 책이었다.. 마지막에 긴장감만 더 있었다면 별 다섯개는 줬을텐데..
워낙에 일본은 이런 추리소설이 인기가 있어 매니아 층도 광범위 하고 이런 사회파 추리소설 이라는 장르까지 형성이 되 있나 싶다. 솔직히 사회파 추리소설하고 일반 추리소설하고의 차이점은 딱히 잘 모르겠다.ㅋㅋ
아무튼 이 책에서 말하는 사회파 추리소설 이라는데 재미있었다.

 
이타네 데이코는 26살로 36살의 광고회사 지점장인 총각 우하라 겐이치와 돌아가신 아버지 친구분의 소개로 선을 본 후 결혼을 하게 된다. 중매가 그렇듯 사랑이 중요시 되는게 아니라 조건이 맞으면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듯 데이코도 급하게 결혼을 하게 된다.
10살의 조금 많은 듯한 나이 차이는 데이코는 별로 신경 안쓰고 다른 여자들 처럼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소박한 결혼 생활을 원했지만  행복도 잠시 상상도 못한 사건이 터지게 되는데...신혼여행 중 가끔씩 어둡게 보이는 남편 겐이치의 표정이 맘에 걸렸지만 그리 맘에 두지 않고 넘겼던 데이코는 나중에 일어난 사건 사고들을 역 추적하면서 그때 남편의 그 표정들이 무슨 뜻 이었는지 알게 된다.
사건은 꿈 같았던 신혼여행을 다녀 온 후 겐이치는 그 동안 미뤘던 본사 발령이 나 후임자에게 인수 인계를 목적으로 일일 동안 데이코와 떨어지게 된다. 인수인계 잘 하고 일주일 후에 행복한 신혼 생활을 꿈꾸며 헤어졌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줄이야.. 눈이 많이 내려 춥다는 북국으로 떠난 겐이치는 그만 실종이 되고..
결혼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제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어야 할때 홀로 신혼집을 지켜야 하는 것도 힘들텐데 남편까지 실종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직접 남편이 일했다는 북국으로 가서 남편 발자취를 쫓게 되는데..
생각지도 않은 사고들이 남편을 둘러싸고 연일 터지고.. 그 와중에 남편을 찾으러 왔던 시아주버님이 타살까지..

 
이 책을 보면서 새로웠던 것은 나이 어린 26의 신부가 남편의 행적을 찾아 다니며 경찰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모든 문제들을 하나 하나 퀴즈 풀듯이 풀어 나간다는 것이다. 그것도 막연히 이랬을 것이다 라는 추측을 하면서 .
물론 그 옆에는 남편의 후임자 였던 혼다 요시오의 도움이 있었지만 가히 탐정 못지 않게 수수께끼 처럼 엉켜 있는 베일싸여 있는 남편의 실종을 풀어 나가는 모습은 참 인상적이다.
최대한 흥분을 자제하고 제 3의 입장에서 바라본 듯한 초연한 모습으로 남편의 실종건을 처리해 버린다.

 
그 동안 많은 추리소설들  봤었다. 숨막히는 전개와 더불어 범인을 숨기려는 수 많은 장치들을 내세우며 독자들의 혼을빼놓는 그런 책들 많이 봤지만 이 책은 그 나름의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데이코를 따라 가다 보니 상상력이 그렇게 풍부하지 못한 내가 범인이 누구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어 조금 맥이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책 속에 푹 빠져서 재미있게 봤었던 그런 책이다.
영화로도 제작이 됐다고 하던데 궁금하기는 하다..
좀더 팩트있게 긴장감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조금 남는 그런 책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았던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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