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는 밤 늦은 시간에는 도깨비 불이 나온다고 특히나 날이 궂은 날에는 무서워서 밖을 나다니지도 않았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무서워서 화장실도 못 가고 참았었던 적이 있었다.. 말로만 들었지 누가 봤다는 사람도 없었지만 그땐 왜 그렇게 무서웠던지.. 상상속의 도깨비불 그건 정말 무시 무시한 존재였었다.. 귀신에 버금가는 존재? ㅋㅋ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모르게 도깨비는 우리들 이야기 속에서도 자취를 감추었다.. 밤 늦은 시간에 할머니한테 들었던 옛 이야기 속엔 항상 도깨비가 단골 손님이었는데 언제 부터인지 우린 구수한 이야기를 벗어나 텔레비젼과 컴퓨터 앞에 앉아 기계들과 더 친숙해졌다.. 아마 온갖 귀신들이 주인공이었던 이야기 에서 게임과 드라마에 친숙해져서 더 멀어지지 않았을까... 그래서인지 도깨비는 재미난 책 속에서 만나게 된다.. 이 <도깨비 백과사전>을 보더니 얼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귀신 백과사전>을 떠 올리는 아이들.. 그러고 보니 같은 출판사 푸른숲주니어 책이다..이미 비슷한 책을 봐서 인지 아이들 기대 만땅이 되어 서로 읽겠다고 쟁탈전이 벌어졌다.. 결국 서열에서 밀린 아들은 누나보고 빨랑 읽으라고 재촉하며 기다리는 장면을 연출 하기도 했다. 그 만큼 아이들에겐 재미있는 소재가 아닌가 싶다.. <도깨비 백과사전>은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도깨비 하면 떠 오르는 머리에 혹이 달리고 방망이를 가지고 다니는 도깨비의 정체를 바로 잡아준 그런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본의 오니를 우린 그동안 우리의 토종 도깨비로 잘못 알고 있었다니 이 얼마나 허탈한지.. 일제 강점기때 우리의 도깨비들을 몰아내고 의도적으로 교과서에 자기들의 오니를 실어 놓으면서 그게 쭉 이어져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단다.. 일본 참 이뻐할수가 없다.. 이 책에는 1부 <도깨비의 정체를 밝혀라!> 2부<요상하고 신비한 도깨비 세상> 3부 <귀신도 놀라 버릴 마법의 주인공들> 로 구분이 되있다.. 도깨비의 생김새부터 도깨비가 좋아한다는 반찬은 뭔지 도깨비들의 애장품은 과연 무엇인지 흥미진진하게 소개를 해 놓고 있다.. 도깨비가 좋아하는 음식은 메밀묵 ㅋㅋ 그리고 중간 중간에 재미있는 이야기로 우리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고 있어 아이들이 책을 잡으면 금새 일어날수가 없다.. 혹부리 영감이 일본 옛 이야기라니 참 서운하기까지 하다.. 도깨비에 이어 혹부리 영감까지 ㅜㅜㅜ 책 속의 우리나라 도깨비들은 참 정겹기도 하면서도 위트있고 때론 신통방통 하기 까지 하다.. 인간도 모르는 앞 날을 꿰차고 있어 한석봉을 오성대감이라고 미리 대우를 해주고 어린 단종이 죽자 그 무덤을 도깨비들이 지켰다는 이야기는 사람들 보다 더 낫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반면 돈을 꾸고서는 갚았는지를 금방 잊어버려 매일 와서 돈을 갚는다는 도깨비는 그 허술함이 왠지 정이 가고 가난한 선비가 돈이 없자 베짱있게 도깨비 소굴에 들어가 호기있게 돈을 달라며 도깨비들과 한판 붙는 이야기에서 보이는 도깨비의 어눌함은 좀 실망스럽기 까지 하지만 이게 도깨비의 매력이 아닐까..ㅋㅋ 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난타가 바로 도깨비들의 두드림에서 유래했다는데 우리의 도깨비들 참 대단하다..ㅋㅋ 이 책은 단순히 도깨비들만 소개를 해 놓은게 아니라 도깨비들에 얽힌 이야기는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은 물론 옛 모습들을 소개하고 있어 문화유산까지 들여다 볼수 있어 더 흥미로웠다. 우리 아이들이 그건 알았을까? 집안에 손때 묻고 오래된 것들이 도깨비가 될수 있다는 것을.. 도깨비랑 씨름이라도 붙게 되면 왼쪽으로 넘기면 백발백중 이길수 있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은 알았을까? ㅎㅎ 이 책을 읽다보니 무섭다기 보다는 왠지 도깨비들이 친숙한것 같은건 뭔지 모르겠다.. 오늘밤 꿈에라도 좀 나타나 줬음 좋겠다.. 뚝딱 치면 내가 원하는게 나오는 방망이 좀 달라고 하게..ㅋㅋ 아마도 우리 아이들도 꿈속에서 도깨비들과 멋드러지게 씨름 한판 하지 않았을까 싶어진다.. <사진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