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폭의 명화를 감상하고 있는것 같은 그런 착각이 일 정도로 눈이 즐거웠던 그런 책이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독특하면서도 왠지 끌리는 그림들은 갑자기 그린이가 궁금해서 책 표지를 보게 했던 그런 책이다. 그 만큼 이 책은 삽화가 압권인 그런 책이다.. 꼭 고비 사막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것 같은 그런 삽화들에 이끌려 전개 되는 한 소녀와 소년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는 우정,약속이라는 주제와 더불어 묘한 감동과 순수한 감성을 자극하게 한다.. 미시게는 고비 사막 남쪽의 바잉작에 살고 있다. 친구 라고는 낙타와 양,염소들이 고작인 가축들 뿐이고 아빠를 도와 사막에서 화석들을 줍고 사는데 어느 날 그런 미시게 앞에 솔롱고스(몽고에선 한국을 솔롱고스 라고 부름)에서 온 공룡학자 가족이 나타난다.. 그것도 미시게와 또래인 유로라는 예쁜 여자 아이를 데리고서.. 그 동안 친구 하나 없이 외롭게 지냈던 미시게는 유로와 금새 친해진다.. 미시게는 유로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비밀 장소인 모래 언덕에서 미끄럼도 타고 꽃도 가르쳐주고 도마뱀도 잡아 주며 사막에서 자라는 보리수 나무 열매도 입술이 빨개질 때까지 따 먹으면서 아주 친한 친구가 된다.. 미시게는 유로가 처음부터 눈독을 들이던 엄마가 만들어준 목걸이 모가투를 나중에 만들어 준다고 약속을 하게 된다. 사막에서 홀로 지내다 둘도 없는 친구가 되 버린 유로에게 미시게는 선물을 해 주고 싶어 한다.. "넌 나의 친구이니까." -본문 발췌 - 그러나 만남이 있으면 곧 이별이 있다고 유로네 가족은 떠난다. "안녕!유로아! 꼭 다시 와야 해." "안녕! 미시게! 다시 만나." ’모가투보다 더 예쁜 목걸이를 만들어 놓을 테니 꼭 다시 와야 해!’ - 본문 발췌 -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다시 온다던 유로는 오지 않고 주인을 잃은 모가투는 더 외로워 보이는데.. 그런 미시게가 안쓰러웠던지 아빠는 미시게가 좋아서 팔짝 팔짝 뛰게 할 여덟 번째 생일 선물을 한다.. 그건 바로 그렇게도 보고 싶어 하던 유로를 보러 울란바토르로 가는 것.. <우정,약속>을 어쩜 이리도 예쁘게 그려 놓았는지 싶다.. 처음엔 서먹 서먹 하던 사이가 하룻밤이 지나니 금새 친해져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고 서로 떨어져 있지만 다시 만났을땐 금새 친해지는 두 아이를 보며 아이들의 순수함이 부럽기 까지 하다.. 사는 곳 자라온 환경이 달라도 마음과 몸을 열고 다가가면 둘도 없는 친구가 될수 있듯이 마음의 문을 열고 바라보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친구가 될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지금도 고비 사막 어딘가에 있을 미시게.. 자신의 이야기가 이렇게 책으로 나왔다는 것을 알고나 있을지 궁금하다.. 알게 된다면 뒷 머리를 긁적 거리지나 않을지 모르겠다..ㅋㅋ <사진 본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