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나의 세번째 작품인 <어제 저녁>이 출간이 됐다는 소리를 어디에서 들었는지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사달라고 아주 난리였었다.. 구름빵으로 시작해서 얼마전에 나온 달 샤베트를 거쳐 이번에 나온 <어제 저녁>까지 어쩜 이리도 나오는 책들 마다이렇게도 아이들의 사랑 뿐 아니라 우리 어른들의 사랑까지 듬뿍 받을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 만큼 배희나 작가의 정성이 가득 들어간 책이라는 것을 아이들도 우리 어른들도 느낄수 있어서 이지 않을까 싶다.. 이 작가의 책들은 아이들은 물론 우리 어른들의 눈에도 참 정성이 가득 들어간 책임을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을 정도로 책곳곳에 작가의 노고와 숨은 정성이 가득함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 <어제 저녁>도 작가가 직접 제작했다는 책속의 인형들은 물론 소품 하나 하나가 묘하게 시선을 끌면서도 독특한 병풍 스타일의 책이라 아이들은 급 호감을 나타내기에 충분하다.. 기존의 책들과는 뭐가 달라도 다른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전 작품 <달 샤베트>도 전체적인 배경은 요즘 제일 많이 볼수 있는 주거형태인 아파트 였는데 이번 <어제 저녁>도 기본적인 배경은 아파트에서 각자의 벽을 사이에 두고 똑같은 시각에 각기 다른 일들을 하는 우리의 모습들을 묘한 연결고리로 엮어 놓은 이야기다.. 각기 다르면서도 나도 모르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웃들.. 아마도 작가는 옛날처럼 떨어져 살아도 사람 냄새 정이 오갔던 그런 모습들을 그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옛날보다는 훨씬 가깝게 살고 있는 아파트 정말 벽 하나를 놓고 윗집, 아랫집, 옆집 정말 성냥갑처럼 그렇게 층층이 살고 있으면서도 너무나 먼 우리네 모습이 아쉬웠는지 그래서 이렇게 가슴 따뜻하면서도 웃음이 나는 그런 정겨운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6시 정각. 얼룩말은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야기의 첫 단추는 정각 6시에 시작을 한다.. 얼룩말은 외출 준비를 하고 있고 407호 개 부부는 "썰메을 끌고"란 노래를 피아노로 연습을 하기 위해선 시려운 발을 보호하기 위해 털양말을 신기로 한다. 그때 빨랫줄에 앉아 있던 참새가 사고를 치고 마는데 날아오르면서 걸려 있던 양말을 떨어뜨리고 만다.. 같은 시각 207호 양 아줌마는 버터와 울 샴푸 등등을 사서 집에 돌아오는 길이고 101호 여우는 산양에게 저녁 초대를 받아 기뻐서 난리를 치는 등 각기 다른 층에 사는 오리도 생쥐 부인도 흰토끼도 각자의 일들을 하고 있다.. 6시 5분 .. 조용하기만 하던 아파트에 갑자기 대 소동이 일어나는데 양말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 개 부부가 큰 소리로 짖어대면서 일대 아파트에 소동이 일어난다.. 잠자리에 들려던 아기 토끼들은 그 소리에 놀라 날뛰고 외출에서 돌아오던 양 아줌마는 그 소리에 놀라 열쇠를 떨어뜨린다. 일대 소동을 일개 한 개 부부는 잠시 후에 우연히 다시 찾은 양말로 인해 기분이 좋아져 기쁨에 겨워 "즐거운 나의 집"을 부르니까 온 아파트가 다시 평온해 지는 개기를 마련하게 된다.. 개 부부의 노랫소리에 날뛰던 아기 토끼들은 잠을 자고 다른 이웃들도 다시 예전의 평온했던 일상으로 다들 돌아간다. 이 처럼 작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나 하나의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주기도 기쁨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게 아니었나 싶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 중심적이어서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들이 부족해서 이 처럼 더불어 사는 사회 이웃들간에도 서로 남인것 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 연결되어 있는 이웃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매번 배희나 작가의 책을 만날때마다 기대를 하게 되는데 이번 책도 역시나 ~~ 아이들에게 꼭 선물해 주고 싶은 그런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본문에서 사진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