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카르테 1 신의 카르테 1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채숙향 옮김 / 작품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괴짜 의사 구리하라 이치토..  환자들을 환자로만 보지 않고 사람과 사람으로 바라보고 대하는 인정이 많은 그런 의사가 우리 근처에도 많았으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을 다른 때보다는 요즘 정말 많이 한다..
지금도 죽음의 문턱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언니에게 이 같은 의사가 있다면 얼마나 안심이 될까 난 정말 기적이 있다면 제발 우리 언니에게 일어나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집안에 크게 아픈 사람이 있고 나서 지금의 의료 현실에 눈을 뜨게 됐고 비로소 알게 됐다..
의사들은 환자들을 존중 받아야 할 사람으로서가 아닌 단지 자신들이 그 동안 많이 봐 왔던 수많은 케이스 들 중 하나로 본다는 것과 그냥 의무감에 수 많은 환자들을 대한다는 것..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하루에도 수 많은 환자들을 대해야 하는 의사들의 고충 그래 십분 이해하고 이해 하려고해 본다.. 그러나 의사대 보호자. 의사대 환자의 거리는 너무나 이질감을 불러 온다..


지금도 중환자실에  의식도 없이 누워만 있는 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밥도 잘 안 넘어 가는데 담당의사 얼굴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들다니 정말 텔레비젼 나랏님 얼굴 보기가 더 쉬웠다..
우린 언니의 상태를 설명 듣고자 하는데 주치의는 볼수 조차 없어 발을 동둥 굴렸다.. 대학 병원이니 바쁘다는 건 십분 이해 할수 있다지만 보호자가 면담을 신청을 했는데도 얼굴을 보기까진 일주일이 족히 걸렸다.. 정말 미칠 노릇이었다..

매번 간호사 말만 듣고 다시 나와야 하니 억장이 무너졌다..
우린 간호사 보다 전문의의 정확한 소견이 더 시급했고 지금의 언니의 상태가 무엇보다 궁금했었는데 어렵게 만난 주치의는 우리가 듣고 싶지 않은 말들을 어쩜 그리도 쉽게 내 뱉던지 ..
그때 알았다. 사람대 사람으로 대하는게 아닌 그냥 케이스 별로 구분을 한다는 것.. 설명을 해 주는데 정말 이런 케이스는 으로 시작해서 이런 케이스로 끝난 설명.. 매번 그런 상황들을 겪다 보니 감정이 메마르게 된다지만 정말 그 설명을 듣고 있자니 서러움이 앞섰다..
그때 조금이라도 환자를 보호자들을 생각해 주는 가슴 따뜻한 의사는 없을까.. 하는 간절함이 일었다..
언니를 부탁하고 나오는 발걸음이 얼마나 무겁고 서러웠던지..  그때 왜 이 책이 생각이 났는지 모른다..


내가 그렇게 원하고 원하던 의사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 구리하라 이치토 같은 의사여서 였을까..
[신의 카르테]는 ’365일  24시간  대응’ 이란 간판을 내 건 지방의 한 병원에 5년째 근무하고 있는 내과의 이야기이다.
지방 병원의 특성상 부족한 인력난에 내과의지만 응급실 담당은 필수.. 그런데 이 의사에겐 묘한 징크스가 있다..구리하라 이치토가 응급실 당직을 서는 날이면 어김없이 응급실은 수 많은 환자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는 기 현상이 일어나 그에겐 ’환자를 끌어당기는 의사'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간호사들에겐 기피 일 순위 의사이다..
그러나 몇날 며칠을 밤샘을 하고 철야를 해도 의사로서의 본인의 임무는 아주 충실히 수행하는 실력 뿐만이 아닌 환자들에게도 인기 있는 인기의사가 바로 그 이기도 하다..
환자를 그냥 환자로만 대하는게 아닌 정이 있는 환자의 아픔 까지도 보듬어 안을줄 아는 그런 따뜻한 의사이기에 환자들은 그를 인정하고 좋아한다.. 
그러나 이 의사는 얼뚱하기로 치면 최고인 그가 하는 말투부터 시작해서 하는 행동들은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그의 곂에 있는 동료 의사들은 물론 그가 숙식하고 있는 낡은 여관을 개조한 다세대 주택에 기거하는 이웃들 또한 참 강한 캐릭터의 소유자들임을 알수 있다..
결혼 1주년도 바쁜 신랑이 전화 한통 못해도 쿨하게 넘어 갈줄 아는 사진작가인 아내 하루나를 비롯해 아픔을 딛고 새로운 새 출발을 하는 학사님을 위해 밤새 꽃길을 그려 주는 천재 화가 남작님등 서로 위하고 아낄줄 아는 이웃애라고 해야 할까 참 울고 웃을수 밖에 없는 캐릭터들 또한 참 인상 깊다..


의학 드라마  마냥 이치토의 병원 생활은 아주 생생하게 잘 그려져 메디컬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다.. 
올 하반기에는 일본에서 영화로 개봉이 된다는데 영화 또한 궁금해 진다..
사람 냄새가 나는 의사.. 자신의 능력을 알아보고 인근의 대학병원에서의 손짓도 과감히 뿌리치며 큰 욕심을 안 부리는 그 모습에서 진정한 의사의 모습은 과연 뭘까? 생각해 보게 한다..


우리가 가는 병원은 단순히 병을 고치러 가는 곳이 아닌 그 병으로  힘든 마음까지도 치유받고 싶어하는 기댈수 있는 그런 곳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병원은 그렇지 않다.. 암으로 수술을 받아도 3일이면 다른 환자들을 위해 퇴원을 해야 하고 가망이 없다고 진단을 받으면 진료 조차도 받을수 없는 경우도 속출한다..
병원 이라고 하는 곳은 영리를 목적으로가 아닌 아프고 힘든 사람들이 기대고 치유 받을수 있는 그런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그 어느 때 보다 커진다..


 [신의 카르테]  생각보다 재미있으면서도 때론 무겁고 때론 감동적인 그런 책이었다..
2권도 있다는데 아직 우리나라에는 출간이 안된 모양이다.. 2권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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