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적 우리 동네엔 목화밭이 있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어김없이 하얗게 피어있는 흰 목화꽃을 보며 여름에 흰 눈을 본것 같다고 그저 좋아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 목화꽃을 나와 친구들은 솜사탕이라고도 했었고 흰 눈이라고도 하며 따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신기해 하며 만져보고 입김 불어서 날려보기도 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게 꼭 잊고 있었던 추억 한 자락을 다시 선물해 주는것 마냥 좋았었다... 그땐 이 목화가 우리 동네에 제법 많아서 여름이면 흰 눈 밭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았었던 기억이 새록 새록 떠오른다.. 그때는 그저 목화씨를 문익점이 중국에서 들여왔다는 것만 알았었고 교과서에서도 그렇게 그냥 배웠던 기억 뿐이었는데 이 책으로 문익점이란 한 고귀하고 욕심 없었던 한 선비를 다시 만나게 된다... 이 <문익점과 정천익>이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은 그 동안 문익점하면 목화씨를 연결 할수 있는 연결 고리는 똑 같으나 이 책에는 문익점 한사람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게 아니라 문익점을 도와 어떻게 우리 풍토에 맞지 않아 실패를 할뻔 했던 목화가 재배에 성공을 하고 그 성공한 목화를 가지고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지금의 면이 탄생했는지를 그 주변 인물들까지 같이 소개를 하고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보통 위인전기 하면 뛰어난 업적을 세운 한 인물만을 재 조명하기 마련인데 이 책 <문익점과 정천익>은 문익점을 도와 우리나라에 목화가 자리잡을수 있게 옆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 줬던 그 주변 인물들을 만나볼수 있어 더 좋았던 그런 책이었다... 주인공 옆에는 빛나는 조연들이 있기 마련인것 처럼 이 책에는 문익점의 장인 정천익과 정천익의 여종의 피나는 노력이 없었으면 이 땅에서 목화는 볼수 없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동안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중 하나인 문익점이 힘들었던 귀양살이 중에 어렵게 목화씨를 몰래 들여왔다고들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선 이런 오류를 잡아 주고 있는듯 하다.. 이런 오류를 잡기 위해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이 책이 나왔다고 말을 하고 있다... 또한 고려말의 그 혼탁했던 우리의 역사를 같이 볼수 있어 일석 이조인 그런 책이기도 하다.. 그 당시 문익점은 성리학을 공부한 선비로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정몽주와 같이 과거에 급제한 후 공민왕을 인정하지 않던 원나라에 사신으로 가면서 문익점에겐 처음으로 시련을 겪게 된다.. 그러나 지금 우리 후세에겐 오히려 고마워 해야 할것도 같다... 원나라에서 공민왕 대신 덕흥군을 내세우는데 문익점은 고민 고민하다가 동조를 하게 되고 결국 다시 공민왕이 복귀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게 되어 자신이 살길은 목화씨를 찾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 문익점은 목화씨를 찾으러 나서서 우여곡절 끝에 목화씨를 손에 넣게 된다.. 결국 우리가 알고 있는 귀양살이에서 얻은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자신의 입지가 좁아져 사면초가일때 하나의 돌파구로서 목화씨를 찾게 된것이 더 맞는 이야기일것 같다... 그러나 고마운것은 이 목화씨를 다시 고려로 가지고 와서도 상업적인 돈벌이로 악용하지 않고 추운 겨울에도 성긴 모시옷으로 견뎌내는 백성들에게 따듯한 옷감을 나눠 주고픈 그 따뜻한 마음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선비의 길이 따로 있나? 백성을 배불리 먹이고, 따스하게 입힐 방도를 찾아내면 그게 선비의 길이지." P.80 이 마음이 없었더라면 이 땅에 목화가 들어왔어도 성공을 할수 있었을까... 비록 관직에서 밀려나 고향에서 장인어른과 피 땀흘려 재배에 성공하고 그 목화씨를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재배법과 목화에서 실을 뽑아 따뜻한 옷감을 만들수 있게 배려를 할수 있었던것은 욕심없는 한 선비와 그를 도와 말없이 꿋꿋이 옆을 든든히 지켜주고 응원해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나 싶어진다... 우리 후손들에겐 그 무엇보다도 귀한 선물을 남겨 주고 가신 분들 이기에 고마움을 느낀다.. 우리 아이들도 이런 벼랑 끝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일어 설줄 아는 그런 도전 정신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욕심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같이 나눌수 있는 그런 큰 그릇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 줬으면 하는 이 엄마의 바람을 아이들이 알까.... <사진출처:푸른숲 주니어 - 문익점과 정천익>에서 발췌.